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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그리움을 그리워하자

김사무엘 / 박사ㆍ데이터 과학자
김사무엘 / 박사ㆍ데이터 과학자

[LA중앙일보] 발행 2020/05/05 종교 14면 기사입력 2020/05/04 19:01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일이 불가능해진 날이 계속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덕분에 많은 사람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며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교통체증을 뚫으며 출근하는 일, 아침 일찍 아이들을 준비시켜 학교에 데려다 주는 일…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며 종종 힘들어서 불평하던 일이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이 되었다. 일상의 행복이라는 것은 이미 그것을 빼앗기고 난 이후에야 알게 된다는 사실이 서글프기까지 하다.

그런데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종류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임을 깨닫는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대신 교통량이 줄어 깨끗해진 공기를 누릴 수 있고, 아이들이 등교를 하지 못하는 대신 하루 종일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우리가 돌아가기를 그렇게 원하는 '일상'에서는 누릴 수 없는 행복이 지금의 '비상'에서도 이렇게 존재한다.

크리스천에게 가장 비중이 있는 일상은 예배일 것이다. 다행이 통신 기술의 발달로 실시간으로 찬송을 하고 말씀을 듣는 온라인 예배가 가능해지긴 했지만, 우리는 이렇게 일상을 빼앗긴 이후에야 함께 모여 하는 예배를 그리워하게 되었다.

공동체가 함께 모여 하늘나라의 예고편을 함께 만드는 그 축제의 자리는 우리의 일상에서 습관처럼 굳어져서 감동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종교적 의무가 되어 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모두가 늦잠을 자며 쉬는 일요일 오전부터 바쁘게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고, 연휴가 낀 주말에 가족 여행도 제대로 가지 못한다고 불평하던 일요일의 예배가 이제야 드디어 즐거운 것이었던 것을 깨닫는다.

아직 그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의 상황도 얼마 지나지 않아 끝이 나리라.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출근을 하고, 등교를 하며, 교회 건물에 모여 예배하는 날이 다시 올 것이다. 우리의 예배도 어쩌면 다시 습관처럼 되어버릴 수 있다. 그날이 오면, 우리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그리움을 그리워하자.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는 형제와 자매를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 기억하자. 우리의 마음을 열고 형제 자매를 마음껏 사랑하며, 예배라는 축제의 자리를 더욱 즐거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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