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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실업수당 주는거야…안 주는 거야?"…EDD 불통에 실직자 분통

신청했어도 8주째 못 받아 생계 막막
예산 고갈된다는데 문의 통화도 불가능

#영업사원이었던 한인 이모 씨는 코로나19로 실직했다. 그는 지난 3월 말 가주 고용개발국(EDD)에 실업수당을 신청했지만, 여전히 깜깜무소식이다. 주 정부는 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를 오픈했다며 새로운 번호를 알려줬다. 가족 3명이 모두 달라붙어서 일주일 동안 500통의 전화를 했지만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이 넘었다면서 번번이 전화가 자동으로 끊겼다. 그는 웹사이트를 통해 수십 차례 연락했지만 5~7일 안에 답변을 주겠다는 자동 메시지만 받았을 뿐 정작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딱히 못 받을 이유도 없는데 연방정부의 경기부양 체크를 받지 못한 그는 지인에게 돈을 빌려서 근근이 살고 있다고 한탄했다.

#3월 15일 프리랜서 기자인 샌디 배콤도 뉴욕 주정부에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그는 주 노동부 사이트가 계속 다운되면서 100번 이상 로컬 오피스에 전화했다. 그러나 5월이 된 지금까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가주와 뉴욕주를 포함한 주정부들이 전례 없는 실업수당 청구 폭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가주의 경우엔 지난 7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00만 건에 달했다. 거의 실업보험(UI) 자금이 바닥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최근 밝혔다. 이 때문에 아직 실업수당을 받지 못한 가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10명 중 6명 이상이 비상금 1000달러도 없는 상황에다 코로나19로 일이 아예 끊긴 프리랜서와 저임금 노동자들은 생명 줄인 실업수당 재원 고갈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게 노동자 권익 옹호 단체들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런 데도 주정부의 지지부진한 업무 처리 속도에 한숨을 쏟아내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전화는 불통에 웹사이트 문의엔 묵묵부답이라는 것이다. EDD 전화 불통과 웹사이트 무응답 사태로 실업수당 청구와 관련한 개별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데 심각성은 더한다.

가주 EDD의 오류 속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주 EDD 웹사이트에선 첫주 수당이 지급됐다고 표시돼 있는데 정작 본인은 EDD 카드를 받지 못해서 이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도 돈도 받지 못한 가주민도 있다. 여기에다 보내온 EDD 카드 잔액이 0달러인 경우, 신청자 본인의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입력했음에도 다른 사람의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게재된 확인서를 우편으로 받은 경우, 신청서에 올바른 집 주소를 기재했지만 EDD 웹사이트상의 주소가 다른 주소로 변경된 경우도 있었다.

본인이 하지 않은 실수로 인해서 EDD카드를 구경도 못 한 한인이 상당수라는 것이다.

문제 해결 방법을 제공하지도 않고 아예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주정부에 대한 큰 실망감을 드러낸 한 한인은 "지금까지 성실하게 낸 세금이 도대체 어디에 쓰였느냐"고 반문하며 "가주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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