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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복도에 시체 쌓이지만 '관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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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5/13 15:39

서러운 중남미에 겨울이 다가온다

중남미 대륙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유럽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무관심에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더 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NYT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유럽과 미국에선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하에 봉쇄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지만, 라틴아메리카의 나라들은 치명적인 상황을 맞았다"고 전했다. 또 "유럽 팬더믹에는 전 세계가 관심을 기울였지만 이 대륙은 관심 밖에 있어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일 기준 확진 사례가 18만명에 육박하는 브라질의 상황이 가장 엄혹하고 페루(7만여명), 멕시코(3만8000여명), 에콰도르(3만1000여명) 등이 뒤를 잇는다. 물론 공식 통계에 잡힌 숫자일 뿐이다. 외신들은 중남미 대부분 국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에선 매장지를 찾지 못해 관들이 쌓여가고 연일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에콰도르에선 가족의 시체를 찾지 못할 정도다. 특히 항구도시 과야킬의 상황은 중남미에서도 최악으로 꼽힌다. "이곳에선 병원 복도에 시체들이 방치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남미 국가들이 이런 상황을 맞이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지속한 경제난과 큰 관련이 있다. NYT는 "에콰도르와 브라질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수년에 걸쳐 보건·의료 관련 예산을 삭감해 왔다"며 "그 탓에 이 두 국가는 중남미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난으로 전염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에 악순환이 시작됐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시골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든 전염병이 퍼질 수밖에 없다.

특히 배고픔을 피하려 중남미 각국으로 탈출했던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위험하다. 최근 일자리를 잃고 속속 자국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NYT는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 자금 지원을 중단한 것도 이 지역 사람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의 긴급 구호 활동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베네수엘라와 아이티처럼 취약한 나라들은 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다.

몇몇 국가에서는 뎅기열도 창궐했다. 앞으로는 더 위험하다. 남반구에 있는 이 대륙이 오는 6월부터 겨울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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