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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려면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  

[LA중앙일보] 발행 2020/05/18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20/05/17 15:48

“창살 없는 감옥” “몸도 마음도 힘들다” "뭘 먹어도 기운이 없다.” 한국의 일간 신문에서 본 어휘들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온 세계가 재난을 당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나는 고국의 상황에 관심이 많다. 그 이유는 한국의 자살률이 세계에서 1위라는 서글픈 통계 때문이다.

지난 47년간 정신과 의사로 생활해왔던 이곳 미국 국민이 자신의 손으로 생을 마감하는 숫자는 1년에 10만명당 12명으로 중간에 속한다. 이탈리나아 아일랜드 국민은 10만명당 10명 이하로 자살률이 낮은 국가에 속한다. 이에 비해 한국은 이들 국가의 2배가 넘은 25명이 스스로 생명을 포기한다. 정신과 의사에게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자신의 환자를 자살로 잃는 경우다. 의사도 그런데 가족들이 겪는 슬픔은 더 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유명순 교수의 연구결과를 보자. 올해 1월31일부터 2월4일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1000명의 감정 상태를 알아보았다. 불안(60%), 공포(17%), 충격(11%), 분노(7%) 등의 순으로 나왔다. 그런데 2월25일부터 28일 사이에 조사한 2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안이 49% 정도로 낮아진 반면에 분노의 감정은 27 %로 치솟았다. 분노의 감정이 3배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

분노는 에너지이다. 승화된 분노는 한국의 태권도를 세계 각국에 퍼뜨렸고,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그러나 조절이 안된 분노의 경우는 스트레스에 대항해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심박수가 빨라지고,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즉 포유 동물 특유의 ‘싸움 또는 도피(Fight or Flight)'의 반응을 가져온다. 가족에게 분노가 발산되면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라는 처참한 결과를 초래하고, 자신을 향해 터지는 경우에는 스스로를 파괴하게 된다. 분노 조절법을 어린 시절부터 배워야하는 이유다.

대한정신과협회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코로나 등의 재난이 닥치면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가 높아지니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 과거에 우리 조상들은 불안한 마음이 생길 때에 이를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내 생명을 유지했다고 한다. 불안을 다스리는 조언을 찾는 경우에는 믿을 만한 정보를 선별해야 한다.

부모의 불안은 아이들에게는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부모가 자신의 상태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부모도 인간이라 힘들 수 있다. 그럴 때면 아이의 나이에 상관없이 본인의 상태를 설명하고, 같이 기도나 복식호흡, 산보 등을 하며 안정을 찾는다. 아이에게 감추려하면 아이는 부모마저 못 믿게 돼 더욱 문제가 커진다. 소아 및 청소년과 관련해서는 아이들에게 확진자도 피해자임을 인식시키고 혐오 등의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말이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생기는 우울감 또는 무기력증을 뜻한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 근무, 자가 격리 등의 조치로 생기는 스트레스다. 이런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운동이나 취미활동, 규칙적인 생활 등을 통해 극복하고 심할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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