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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코로나19가 인류에게 던진 메시지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는 인간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하나는 자연 생태계의 주인인 양 교만하게 행동해온 인간들에게 “생태계를 보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 다른 메시지는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인간들에게 “남과 주위를 배려하라”는 주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는 좋은 예다. 이 운동은 전염 기회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의미는 남을 배려하는 것을 배우는 데 있다. 자신의 이기심을 조금 억제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라는 것,

에이즈·사스·메르스는 물론 인플루엔자 등 새로운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대유행을 일으킨다. 이 질병들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그 정체를 완벽히 밝히는 것은 단시간 내에는, 아니 어쩌면 영원히 어려워 보인다. 바이러스가 수시로 유전자를 바꾸는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생성과 변이의 내막을 세세히 밝히기 어렵고, 대유행의 시작이나 경과 등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배우게 됐다. 자연 세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잘못된 오해도 많이 생겨났다. 인간은 여러 세균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우리 몸속엔 세포 수보다 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우리 몸속의 박테리아가 해로운 존재이며 많은 질병을 일으킨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일부는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50조 마리 이상의 세균이 우리 몸속, 특히 장내에 살면서 우리 몸의 건강과 면역기능 수행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장내 세균의 종류는 1000가지가 훨씬 넘는다. 체중의 평균 1~2kg 정도를 차지할 정도다. 장내세균의 기능은 해로운 침입자로부터 장을 보호하고 비타민을 합성하며 섬유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새롭게 발견된 기능들이 아주 많다. 첫째는 인간의 에너지대사를 조절해 체중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둘째 기능은 면역계를 총괄하는 것이다. 셋째는 호르몬이나 기분·감정·식욕 및 건강에 관여하는 화학물질을 만든다. 따라서 장내세균이 부족하거나 균형이 깨지면 비만을 일으키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우울증이나 비정상적인 감정 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

코로나19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우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방역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 아울러 평소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면역력이 강하면 병에 걸리지 않거나 걸려도 가볍게 지나간다. 몸속의 장내세균을 잘 살리는 것이 면역력 강화에 아주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는 진정한 건강이란 무엇인가를 다 함께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건강하게 살려면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 화학물질과 미세먼지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의료제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런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되기를 바란다.


엄융의 / 의사·‘건강 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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