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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코로나 이후 미래의 수업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 

[LA중앙일보] 발행 2020/05/20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20/05/19 18:51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학업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교사들의 고충도 학부모의 고민 못지 않게 무겁다. 아마도 대부분은 "수업이 부실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매일 수업 내용을 고민할 것이다.

공립 중학교 교사 한 명은 주말 내내 요리를 실습했다고 했다. 월요일 아침에 만날 학생들에게 가르칠 라이프스킬 수업에 요리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주방에 나열된 조리도구와 식재료 등을 스마트폰과 컴퓨터 스크린에 가득히 보여주며 요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니 코로나 세상에서 선생님이 되는 길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마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쯤이면 교실에서 교사의 수업을 받으며 지식을 배우는 전통적인 교육법보다는 온라인 수업,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 수업이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실제 조사에서는 이와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최근 공개된 여러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통적인 학교로 돌아가길 원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온라인 수업에 대해 만족도는 꽤 높았다.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크롬북을 제공하고 인터넷이 없는 가정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에 높은 점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들은 학교를 그리워했다.

한 예로 지난 3월과 이달 초 마케팅커뮤니티케이션 회사인 카네기 다틀넷이 미 전역의 고교 졸업반 학생 2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달 초 응답자의 33%는 온라인으로 강의가 진행되는 대학에 가을에 진학하느니 차라리 입학을 늦추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대학이 가을에 캠퍼스를 오픈하면 진학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응답자들의 95%는 캠퍼스로 돌아가면 반드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이 익숙한 밀레니얼 학생들인데 100%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대학교를 꺼린 것이다.

바로 두달 전에 실시된 같은 설문조사에서는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 학교로 돌아가길 꺼렸고 오히려 온라인 수업을 지지했다.

하지만 자택대피령과 휴교령으로 집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캠퍼스로 돌아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뀐 것이다. 잘 짜여지고 잘 발달된 온라인 프로그램은 물론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온라인으로만 이뤄지는 상호작용으로 쉽게 대체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학문적 요소가 더 크기 때문 아닐까 싶다.

사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스냅쳇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이전 세대보다 사회활동을 더 활발히 하고 있다. 좋아하는 음식과 옷 스타일, 자주 가는 장소, 음악과 영화, 그림 등 개인적인 취향과 취미를 과감히 주위에 공개하면서 이들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왔다. 그런 이들도 온라인 세상으로 변하자 얼굴을 마주 보면서 대화하고 웃으며 관계를 쌓는 전통적인 사회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 것 같다.

캘리포니아 주립대인 캘스테이트가 가을학기 수업 전체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캠퍼스를 오픈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동부와 중부의 주요 사립 대학들은 올 가을 문을 열 계획이다.

대학 진학을 새로운 세계의 진입문으로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올 가을은 처음 경험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온라인 대학 생활을 할지, 아니면 전처럼 기숙사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대학생활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새로운 세상을 통해 보고 배우는 경험은 결국 다른 방식의 교육이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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