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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금 너머로 넘어오면' 외

[LA중앙일보] 발행 2020/05/23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20/05/22 17:38

금 너머로 넘어오면

“금 너머로 넘어오지 마!” “너야말로! 금 넘어오는 건 다 내 거야.”

초등학교 시절 짝꿍과 이런 대화를 나눈 적 있다고 추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짝꿍 간 대화에서 ‘너머’와 ‘넘어’가 번갈아 가며 쓰여 있어 둘 중 하나는 잘못이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너머’와 ‘넘어’는 모두 바른 표현이다.

‘넘어’는 지나가거나 건너는 동작을 의미하는 동사 ‘넘다’를 활용한 단어다. “버스는 강을 넘어 시내로 들어왔다” “우리 국민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넘어 다시 일어났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너머’는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가 아닌 장소를 나타내는 명사로,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이나 그 공간을 뜻한다. “뒤뜰 돌담 너머 붉은 지붕 건물이 우리 집이다” “고개 너머 읍내에 5일마다 장이 들어선다” 등처럼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산 넘어 산’과 ‘산 너머 산’ 중 바른 표현은 무엇일까. ‘넘어’와 ‘너머’ 둘 다 가능하지만,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산 넘어 산’은 산을 넘었는데 또 산이 나타난다는 것으로, 힘든 일이 계속된다는 걸 의미한다. ‘산 너머 산’은 ‘산 저편의 산'이란 뜻이 된다.

쉽게 말해 동작을 나타내면 '넘어’, 장소나 공간을 말할 때는 '너머’를 쓴다고 기억하면 된다.

엔간하다

“우리 몸은 엔간한 변화엔 적응할 수 있게 돼 있다”에서 ‘엔간’은 맞는 말일까.

흔히 ‘엔간하다’를 사투리로 알고 있거나 ‘웬만하다’의 잘못된 표현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엔간하다’는 ‘대중으로 보아 정도가 표준에 꽤 가깝다’는 뜻을 지닌 표준어다. ‘엔간하다’가 바른 표현이므로 활용형 역시 ‘왠간히’ ‘웬간히’ ‘엥간히’가 아니라 ‘엔간히’라고 해야 한다.

발음이나 의미가 비슷한 ‘웬만하다’가 자주 쓰이다 보니 ‘웬간하다’를 바른 표현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틀린 말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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