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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식과 지식의 차이

박승규 / LA미션칼리지 강사
박승규 / LA미션칼리지 강사 

[LA중앙일보] 발행 2020/05/23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20/05/22 17:38

‘상식’이란 무엇인가? 영어의 ‘common sense’란 어떤 대상에 대한 ‘지각’ 판단을 말한다.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common)'이라고 보는 것이다. 국어사전에는 상식이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이라고 나와 있다. 따라서, 한국어의 상식이란 ‘common knowledge’를 말한다. 그것은 거의 모두가 공유하는 ‘지식, 앎’이다.

그런 지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다’ 또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같은 판단을 보자.

이에 대한 판단을 위해 대한민국에 갈 필요는 없다. 물론, 실제로 서울이라는 도시가 존재하는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지에 대한 판단은 별개지만 말이다. 마찬가지로 ‘1+2=3’ 같은 산술적 판단을 위해 경험적 확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반면, 어떤 ‘사실’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아닌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직접 경험을 하거나 목격자의 간접 경험에 의존한다. 우리는 매우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면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

그리고 자기 주변의 몇 명이 인정한다고 그것이 사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확률이 높다고 해서 어떤 사건이 반드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확률이 낮다고 해서 특정 사건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이미 일어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다른 말로 하면, ‘객관적 확률(objective probability)’과 ‘단일 사례 확률(single-case probability)'은 다른 영역의 문제다.

'살인하면 안 된다'처럼 '당위'에 대한 판단은 대부분의 사람이 '합의'할 수 있다. '폭력은 방어적 목적으로 사용했을 때만 정당화될 수 있다'는 원칙도 마찬가지다. 법의 지배로서 법치주의는 이상이지만 법치의 의미와 한계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당위의 영역에서 합의를 넘어선 '공리(axiom)'가 존재할 수 있을지 또한 숙고해봐야 할 윤리학의 본질적 문제다.

상식이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지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 또는 많은 사람이 안다고 해서 그것이 참이라는 것을 보증해주지 못한다.

절대적인 'common knowledge'란 없다. 모든 지식은 '오류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이 없으면 대화가 불가능하지만, 상식에 기반한 주장은 자기 그룹을 벗어나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특히 정치와 종교의 영역에서 그러하다. 서로의 상식이 다를 때, 바로 그 시점부터 적과 동지의 구분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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