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9.0°

2020.06.04(Thu)

코로나로 빈 미술관에...펭귄들이 견학 왔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5/23 01:49



넬슨-앳킨스 미술관에 나타난 펭귄. 사진 넬슨-앳킨스 미술관 유튜브 채널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길이 끊긴 미술관에 펭귄이 나타났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넬슨-앳킨스 미술관’은 6일 캔자스시티 동물원 펭귄 3마리를 미술관에 초대했다고 밝혔다.

견학 대상자가 된 펭귄 3마리는 남미 페루 출신의 ‘훔볼트 펭귄’이다. 줄리안 주가자이시아 넬슨-앳킨스 미술관장은 이들의 출신지를 고려해 스페인어로 작품을 해설했다. 펭귄의 안전을 위해 미술관 일부만 펭귄에게 공개됐고, 견학에는 펭귄들의 사육관리사가 함께했다.

미술관 측은 펭귄들이 초기 바로크 미술 거장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지오(1593~1610)나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그림을 쳐다보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주가자이시아 관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펭귄들이 모네의 ‘수련’ 작품에 이끌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기도 하고, 편안하고 차분한 화풍의 그림이라 펭귄들이 반응할 것 같았다”면서도 “그런데 펭귄들은 특별히 이 그림 앞에 멈춰 서지 않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사진 넬슨-앳킨스 미술관 유튜브 채널 캡처






펭귄들은 바로크 시대 작품에도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주가자이시아 관장은 “펭귄들은 바로크 시대 작품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이 작품들을 더 집중해서 쳐다봤다”며 “아무래도 바로크 작품이 걸려있는 방이 좀 더 따뜻하고, 벽도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고 그림 안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펭귄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펭귄들이 (그림에서) 인간의 모습을 인식하고 그걸 쳐다봤는지도 모른다”면서도 “아니면 그냥 오래된 거장들을 더 좋아하는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펭귄들의 '현장 견학'은 그의 만우절 농담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1일 랜디 위스토프 캔자스시티 동물원장과 재개장 시점과 방법 등을 논의하던 중, 그는 장난삼아 “펭귄을 미술관에 데려오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위스토프 원장이 '좋다. 언제 데려가면 되냐'고 하며 본격적의 논의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