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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한테 목줄 채우라" 한 美 흑인 남성..."목숨 위협한다" 신고당했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5/26 04:32



사진 트위터 캡처






공원에서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라고 했다는 이유로 흑인 남성이 경찰에 신고당하는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사건은 작가 멜로디 쿠퍼의 폭로를 통해 알려졌다. 쿠퍼는 트위터에 당시 촬영된 영상 등을 올리며 동생 크리스쳔 쿠퍼가 최근 뉴욕 센트럴파크를 걷다 반려견과 산책을 하는 한 백인 여성을 만났다고 밝혔다.

쿠퍼에 따르면 그의 동생은 센트럴파크 규정에 따라 행인에게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상은 반려견의 목줄을 바투 쥔 백인 여성이크리스쳔 쿠퍼에게 다가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성: (반려견에게 목줄을 다는 듯하다가) 그만하세요. 그만 촬영하세요.
쿠퍼: 더 다가오지 마세요. 가까이 오시지 마세요.
여성: 계속 찍으시면 경찰 부를 거에요.
쿠퍼: 경찰 부르세요.
여성: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내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할 겁니다.
쿠퍼: 무슨 말이든 해 보세요.

이후 여성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센트럴파크에서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계속 나와 반려견을 촬영하며 협박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이 목줄을 바투 쥔 탓인지 반려견이 괴로운 듯 짖기도 했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실제로 관련 신고가 수차례 뉴욕 경찰로 들어왔지만, 경찰은 별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아무도 체포하거나 입건하지 않았다.

멜로디 쿠퍼의 영상은 지금까지 약 2000만명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SNS에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영상에 등장하는 행인을 ‘카렌’(이른바 갑질을 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지칭하는 미국 은어)이라 지칭하며 비웃거나 반려견이 불쌍하다는 등 대부분 쿠퍼를 비호하는 반응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영상에 등장한 여성은 NBC 뉴욕과의 인터뷰에서 크리스천 쿠퍼에게 공개 사과했다. 에이미 쿠퍼로 알려진 이 여성은 크리스천 쿠퍼가 소리를 질렀고, 또 자신의 반려견에게 간식을 줘 위협당한 느낌이 들었다면서도 ”모두에게, 특히 그 가족에 진심을 담아 사과를 드린다. 용서받지 못 할 짓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내가 경찰을 보호 기관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과 또 그런 사치를 많은 사람이 누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사건이 알려진 뒤 에이미 쿠퍼는 자신의 회사에서 휴직 처분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반려견을 보호소에 내놓기도 했다.

크리스천 쿠퍼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흐마우드 알버리의 시대에 살고 있다. 흑인들은 사람들의 억측 때문에 총에 맞기도 한다. 나는 결코 그런 억측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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