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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봉사하려 목사 됐다'…미대통령 평생봉사상 수상 노기송 목사

15년 동안 4000시간 이상 장애인 섬겨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기독교에서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섬김을 강조할 때 자주 사용하는 성경 구절이다.

노기송(뉴욕새예루살렘교회) 목사는 이 구절을 목회의 지침으로 삼고 지난 15년 동안 한인 장애인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펼쳐 미 대통령 봉사상 중 최고의 영예인 평생봉사상(Life Time)을 수상했다.

이 상은 4000시간 이상 봉사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국제선교협회(구 국제장애인선교회)는 26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백악관을 대신해 노 목사에게 이 상을 시상했다.

섬김의 길=노 목사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지난 80년 무역회사 지상사 직원으로 미국에 왔다. 결혼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83년부터 드라이클리너를 시작해 많은 돈을 벌었다.



뉴욕새문교회에 다니면서 교회서 펼치는 홈리스 사역을 도우면서 봉사에 재미를 붙였다. 그러던 중 일간지에 나오는 신학교 광고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목사가 돼 실컷 봉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부인의 반대가 심했다. 당시 동생 노기명 목사가 신학교 입학한 것이 계기가 돼 동생과 함께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에 들어갔다. 94년 졸업과 동시에 장애인교회인 아가페한인교회 부목사로 부임해 장애인을 섬겼다.

물론 무보수로 봉사했다. 친구들이 음악회를 열어 2만4000달러를 모금해 헌금한 돈으로 장애인이 사용하는 차량(리프트밴)을 구입, 3년 반 동안 운전사로 일하면서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됐다.

노 목사는 “일반목회를 꿈꾸고 목사가 된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실컷 봉사하러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10여년이 넘게 플러싱에 있는 국제선교협회에서 격주로 드리는 예배에 참석, 말씀을 전하고 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명예가 따르는 자리도 아닌 이 사역에 꾸준히 말씀 전하며 이들과 함께 사랑을 나눴다.

‘오직 예수, 오직 천국’=장애인 사역과 함께 플러싱 양로원에 있는 한인 노인들의 부탁으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 지난 98년 새예루살렘교회를 창립했다. 교회가 설립된 1년 후에는 웨스트체스터에 있는 차파카한인교회와 합쳐 일반목회에 뛰어들었다.

노 목사는 그리스도가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 사명을 다하는 사회봉사와 함께 하나님 말씀 선포를 통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도 발벗고 나섰다. 때맞춰 켄터키주에 있는 침례교 신학교인 서든뱁티스트신학교(SBTC)에서 공부를 더했다.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새예루살렘교회는 3·3·3·1 비전을 선포했다. 출석교인 40명이 채 안되지만 제대로 된 믿음이 있는 교회를 꿈꾸며 제시했다. 첫 번째 3은 ‘오직 예수, 오직 예배, 오직 천국’을 소망하는 교회를 뜻한다.

노 목사는 “교회가 크고 적은 것은 목사 능력에 따라 그렇게 될 수 있다”며 “하지만 교인 100%가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교회로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교인들의 기도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최근 들어 꾸준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찾아 더욱 소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 목사는 교계 연합도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성도들에게 섬김을 강조하는 목회자들의 자세는 어떤가 되돌아 봐야 합니다. 작은 힘이 합해지면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장애인분과위원장을 지낸 노 목사는 침례교뉴욕지방회장, 웨체스터한인교회협의회장,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총동창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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