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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어떤 특혜 없이 대전현충원에 묻히고 싶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5/28 08:05

여야, 서울현충원 안장 놓고 공방
백장군 측 “논란에 연루 원치 않아”



백선엽





6·25전쟁 영웅 백선엽(100) 예비역 대장이 “어떤 특혜없이 대전현충원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그의 가족들이 28일 밝혔다. 백선엽 장군은 노환으로 위독한 상태다.

백 장군이 별세할 경우 현충원 안장 여부를 놓고 여야가 맞서는 상황이다. 야당은 국가보훈처가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서울현충원(동작동)이 아닌 대전현충원에 안장하려 한다고 비판한다. 최근 ‘과거사’ 이슈 제기에 집중하는 여권은 친일·반민족 인사를 현충원에서 이장한다는 내용의 국립묘지법 개정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날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백 장군을 겨냥, “친일파 군인들의 죄상은 일제강점기에 끝난 게 아니고, 한국전쟁 중 양민학살이나 군사독재에 협력한 것도 있어 전공(戰功)만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주장까지 했다. ‘대전현충원도 불가하다’란 뜻으로 해석된다. 백 장군 측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백 장군은 대전현충원에 묘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고 했다. 안장지를 둘러싼 논란에 연루되지 말았으면 한다는 게 백 장군 뜻이라고 한다.

백 장군 측에 따르면 그의 가족은 당초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장지로 검토했다. 백 장군은 6·25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육군 제1사단을 이끌고 다부동에서 북한군 3개 사단을 물리쳤다.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을 구한 전투로 평가받는다. 백 장군은 그러나 다부동 장지와 관련, “국가가 관리하는 곳에 개인 묘지를 만들면 특혜가 된다. 내 묏자리는 대전현충원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백 장군 측 관계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서울현충원에서 ‘국가유공자 묘역에 백 장군 묘지를 만들겠다’는 연락이 오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훈처 측이 ‘백 장군이 현충원에 안장됐다가 뽑혀 나가는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발언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국가보훈처는 서울현충원 장군 묘역이 꽉 차서, 백 장군이 별세하면 대전현충원에 안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에게 “‘파묘(破墓)한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백 장군 예우 문제에 걱정하고 분노하는 분들이 많다”며 “전쟁 영웅이 공적에 걸맞은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서울현충원 안장을 요청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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