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4.0°

2020.07.03(Fri)

[우리말 바루기] '경신과 갱신' 외

[LA중앙일보] 발행 2020/05/29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20/05/28 18:40

경신과 갱신

‘경신’과 ‘갱신’은 일상적으로 흔히 혼재돼 쓰인다. ‘경신’과 ‘갱신’을 혼동해 쓰기 쉬운 이유는 둘 다 같은 한자어이기 때문이다. ‘更’은 ‘고칠 경’과 ‘다시 갱’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따라서 ‘更新'은 경우에 따라 ‘경신’으로도, '갱신’으로도 읽을 수 있다.

‘경신’은 기록경기 등에서 종전의 기록을 깨뜨리거나, 어떤 분야의 종전 최고치 또는 최저치를 깨뜨리는 일을 의미한다. “그는 16년 만에 마라톤 세계기록을 경신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처럼 쓸 수 있다.

‘갱신’은 법률관계의 존속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이나, 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기존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을 의미한다. “시스템 갱신으로 인해 잠시 TV가 먹통이 됐다”처럼 쓰인다.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을 나타낼 때엔 ‘자기 경신/갱신’ ‘단체협상 경신/갱신’과 같이 ‘경신’ ‘갱신’ 둘 다 써도 무방하다.

간격 벌리기

거리 두기와 관련해 ‘벌리다’와 ‘벌이다’를 혼동하는 일이 많다. “사물함 등을 복도로 빼내고 책상 간격을 최대한 벌여 놓은 상태다”처럼 쓰면 안 된다. ‘벌려 놓은 상태’로 고쳐야 바르다.

‘벌이다’는 일을 계획해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는 의미의 동사다. 놀이판 따위를 차려 놓다,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 가게를 차리다, 전쟁이나 말다툼 등을 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사업을 크게 벌였다가 경기 침체로 주저앉은 경험을 털어놓았다”처럼 사용한다.

어떤 모습을 달라지게 하거나 무엇을 여는 것은 벌리는 행위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시작하거나 널리 펼쳐 놓거나 늘어놓는 것은 벌이는 행위다. 대체로 ‘벌리다’는 틈·격차·차이·손·양팔·양발·입 등과 쓰인다. ‘벌이다’는 주로 일·잔치·사업·조사·좌판·싸움·논쟁·입씨름 등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관련기사 우리말 바루기 -시리즈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모니카 김 재정 전문가

모니카 김 재정 전문가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