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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지 못하는 'LA 레이커스 탄생 비화'

호수 많은 미네아폴리스에서 시작된 이름
빌 러셀만 잡았다면 LA로 오지 못했을 것

스포츠 기자가 레이커스를 탄생시킨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미네아폴리스 지역 신문 '스타 트리뷴(Star Tribune)'지에서 현재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시드 하트먼. 올해 그의 나이 여든 아홉이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칼럼을 4번 기고할 정도로 정정하다.

레이커스는 지난 1946년 '디트로이트 젬스(Gems)'라는 팀으로 출발했다. 젬스는 NBA에서 1946-47 한 시즌 동안 44경기를 치러 4경기만 이기고 40경기서 패해 스포츠계 최악의 팀으로 불렸다.

하트먼은 "구단주였던 모리 윈스턴이 빨리 구단을 매각하고 싶어했다. 이 팀을 미네아폴리스로 가져와야 된다고 생각했고 1947년 여름 아이스 스케이트쇼 사업가 모리스 찰펜과 극장사업가 벤 버거를 만나 설득한 끝에 구단을 데려오게 됐다"고 설명한다.



하트먼은 당시 직접 디트로이트로 날아가 1만5천 달러 체크를 건네 구단 매입을 성사시켰다.

이후 그는 스포츠 기자와 구단 단장을 병행하는 바쁜 생활을 보냈다. "당시 편집장이 내가 미네소타에 메이저 스포츠 팀만 데려올 수 있다면 내가 이 팀에서 사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줬다. 대신 이 팀에 대한 기사는 쓰지 못하도록 했다."

미네아폴리스의 가장 큰 특징은 호수(레이크)가 1만개 있다는 것. 디트로이트 젬스는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하트먼은 안목이 있었다. 잔 컨들라 감독과 NBA 최초의 '빅맨스타' 조지 마이컨 등을 영입하며 레이커스의 황금시대를 열어젖혔다. 레이커스는 이후 7시즌 동안 우승 트로피 6개를 쓸어담아 NBA 최초의 '다이너스티'를 구축했다.

하트먼은 "내가 신문사에 60년 이상 몸담고 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었을 때가 바로 그 때"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의 단장생활도 곧 마감하게 된다. 구단주 버거가 직접 선수와 감독 고용에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그 뒤 하트먼은 빌 러셀을 드래프트에서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 작업을 진행중이었는 데 이를 버거가 가로막자 바로 팀을 떠났다.

이후 레이커스는 추락을 거듭했고 1957년에 바 쇼트와 프랭크 라이언이 구단을 사들여 LA로 이전시켜 지금의 LA 레이커스가 탄생하게 됐다.

하트먼은 지금도 아쉬워한다. "만약 그 때 우리가 빌 러셀을 잡았더라면 또 한 번의 전성시대를 열 수 있었다. 그랬다면 레드 아워백(전 보스턴 감독)의 연속 우승행진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끌끌 혀를 찬다.

하지만 이내 "그랬다면 레이커스가 LA에 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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