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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한 회사에 ‘올인’하는 투자

주식을 시작하면 어느 회사에 투자할 것인가를 가장 먼저 고민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이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 즉 도박이 되기 쉽다. 일반 투자자는 물론 소위 투자 전문가도 미래에 유망한 회사를 선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127년 역사의 GE(제너럴 일렉트릭)가 있다. 1897년 다우존스 지수를 처음 구성했던 12개 회사 가운데 아직도 존재하는 회사다. 미국 대형회사의 본보기였던 GE의 주식 가격이 최근에 1991년 1월과 같아졌다. 30년이란 장기투자를 했어도 가격이 그때와 똑같다는 것이다. 30년 전 달걀 1더즌의 가격이 85센트이었고 당시 다우존스 지수는 단 3000이었다.

GE는 글로벌 기업과 경영자에게 ‘경영학 교과서’였다. 기업의 재정이 탄탄하고 주식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회사로 미국 국민에게 인식됐었다. 이런 이유로 GE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가 43%를 차지할 정도였다. 이런 회사가 주식가격 폭락으로 넷플릭스의 1/4, 테슬라의 1/3에 불과한 기업으로 뒤처졌다.

118년 오랜 역사의 J.C. 페니 파산을 시작으로 고급 제품을 취급하던 니만 마커스(1907)와 J. 크루(1947), 허츠 렌터카(1918), 피어1 임포츠(1962) 등도 파산신청을 했다. 의복 관련 비즈니스가 무려 78.8% 폭락했다는 것은 최근 코로나로 인한 결과이지만 코로나 전부터 이 회사들은 경영 부진을 겪어왔다. 장기간 투자하면 주식가격이 상승한다는 일반적인 투자 통념이 무너진 것이며 오히려 실패한 투자가 됐다.



몇십 년 후의 회사 운명은 현재의 회계 결과, 경영진, 품목 등으로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GE에서 퇴직한 후 풍족한 은퇴생활을 기다렸던 직원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폭락한 GE 주식가격으로 회사에 기대했던 은퇴자금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GE 은퇴자는 약 60만 명이나 되는데 회사 연금은 무려 300억 달러나 부족한 상황이다.

누구나 자신이 선택해 투자한 회사가 제2의 애플, 구글, 아마존이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주식은 장기간 보유하면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투자 결과가 장밋빛으로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개별적인 회사 투자로 은근히 투자 대박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2004년 이후 S&P 500회사의 1/4이 다른 회사와 합병했거나 아니면 파산했다. 500대 기업에서 25%가 사라진 것이다. 사라진 회사를 선택해 투자했다면 나의 소중한 돈은 종이 조각으로 변한다.

투자 이익과 위험은 항상 동반한다. 일반적으로 고소득을 기대하면 그만큼 투자 위험을 동반한다. 개별적인 기업 몇 개를 선택해서 투자하는 것은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인덱스 펀드 투자보다 분명 투자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30년 전 다우 존스는 3000이었다. 코로나로 하락했지만 최근 다우존스 지수는 2만4000을 오르내리고 있다. 무려 8배가 증가한 것이다. 개별적인 회사를 선택해 투자하지 말고 주식시장에 투자할 것을 오랫동안 추천한 이유다.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돈을 도박처럼 투자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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