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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미국 대선의 5대 관전 포인트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는 정확하게 5개월 남았다. 전통적으로 현직 대통령이 중임하기 위해 출마하는 선거는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경제 호조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거의 기정사실화 돼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그래서 11월 3일 대선은 국내는 물론 세계의 뜨거운 관심거리가 됐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 위해서는 중요한 다섯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는 과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될 것인가의 문제다. 후보를 확정 짓는 전당대회가 공화당은 오는 8월, 민주당은 7월에 열린다. 전통적인 보수지지층이 점차 떠나고 있는 트럼프와, 지지도가 완만하게 상승하고는 있으나 상품가치가 워낙 취약한 바이든으로 과연 끝까지 갈 수 있겠느냐가 지금 공화당과 민주당 내부의 고민이다. 이 점이 앞으로 수개월간 관전 포인트이기는 하나 결국 두 사람으로 갈 확률이 높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코로나19가 어떻게 수습되느냐의 여부다. 초기의 늑장 대처와 방역 주체간, 정파간 불협화음으로 사망자 10만 명이 넘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옴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선거 때까지 얼마나 가라앉을지, 2차 감염은 없을지, 그리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질 것인지가 11월 표심을 크게 좌우할 것이다.

세 번째는 경제 회생에 대한 전망이다. 코로나19로 경제는 1929년부터 10년 동안 지속됐던 대공황을 능가하는 실업률과 역대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위기는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지만 문제는 누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가에 달렸다.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소수계 이민자들과 흑인 및 백인 노동자층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가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는 가운데 회원 수 1250만 명인 미국 최대의 노조단체가 민주당 지지를 선언한 것은 큰 변수가 되고 있다.



네 번째는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유혈 폭동사태다. 지난 메모리얼데이에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남성이 숨진 사건의 후유증이 크게 번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짓눌려온 민심이 전국적인 흑인폭동으로 확산된다면 선거 국면에 심상찮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중국과 북한 리스크다. 코로나 책임론으로 중국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으로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이는 미 국민의 반중 감정에 바이든 후보를 가둬두려는 트럼프의 선거 전략이기도 한데 중국에 대한 압박이 불가피하더라도 자칫 미국 경제에 큰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누구에게 해가 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미중 간 충돌의 틈을 타 북한이 선거 직전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의 새로운 전략무기나 핵실험으로 미국에 강한 도발을 가해 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 핵문제도 대선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요소가 될 수 있다.

대선의 향배에 관계없이 지금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주의는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이 바탕인데 눈만 뜨면 조롱과 혐오와 폭력이 난무하는 모습은 결코 미국의 전통적인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는 대선에서 누가 되든 미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꽃피우고 미국시민의 자부심을 회복시켜주는 그런 선거가 되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김용현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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