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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변수를 만나"..김무열 밝힌 #침입자 #윤승아♥ #'깡'신드롬 [인터뷰 종합]

[OSEN] 기사입력 2020/05/31 22:33

[OSEN=심언경 기자] '침입자'가 두 차례 개봉이 연기된 끝에 드디어 관객을 만난다. '변수의 아이콘' 김무열답게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린 셈이다. 그럼에도 김무열은 의연했다. 그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대중이 영화를 즐길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했다.

김무열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인터뷰를 진행했다. 

'침입자'는 사고로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건축가 서진(김무열)의 집에 25년 전 실종된 동생 유진(송지효)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지난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침입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5월 중순으로 일정을 미뤘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로 인해 또 한 번 개봉일을 옮겨야만 했다. 예상치 못한 팬데믹으로 단단히 액땜을 치른 셈이다.

누구보다 이 사태가 안타까웠을 김무열은 "촬영한 지 좀 된 작품이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는데 너무 안타깝다. 지금은 모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돼야 하는 상황이지 않나.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봉일이 밀리는 것보다 코로나가 어떤 식으로 잠잠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사태가 안 좋아졌을 때 걱정이 더 컸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걸 먼저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침입자'는 '아몬드', '서른의 반격' 등으로 잘 알려진 작가 손원평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무열은 작품 제의를 받은 후, 손 감독의 베스트셀러 '아몬드'를 읽어봤다고 전했다. 

김무열은 "작품 제의를 받았을 때 감독님이 본인의 책을 선물해주셨다. 또 전에 연출하신 영화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을 봤다"며 "'아몬드'라는 책이 읽기가 좋더라. 장편 소설인데 짧은 시간에 다 볼 수 있었다. 속도감도 있었고 캐릭터도 매력있었다. 감독님 본인만의 세계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집필한 원고를 연출한 만큼, 손원평 감독의 디렉션은 상당히 구체적이었다고. 김무열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연기에 대한 지시도 상세하게 해주신다. 캐릭터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눴다. 제가 놓치는 부분까지 캐치해주셨다. 맞춰가는 부분이 즐거우면서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극 중 김무열은 동생 유진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어린 시절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집을 지어 주목받게 된 건축가 서진 역을 맡았다. 서진은 25년 만에 돌아왔지만 어딘가 의뭉스럽고 미스터리한 유진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인물이다. 

김무열은 유진으로 분한 송지효의 연기에 대해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은 거 같다"며 "슛이 들어가면 눈빛이 변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송지효) 누나한테는 많이 도움 받았다. 털털하고 좋으시다. 제가 정말 다른 것에 신경 안 쓰고 극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배려도 넘친다. 정말 착하다. 상대 배우를 편하게 해주신다"고 밝혔다. 

김무열은 송지효보다 한 살 어리다. 극에서는 오빠지만, 실제로는 동생인 것. 김무열은 나이 차로 인해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25년 만에 돌아온 동생이면 25년을 남으로 산 거다. 사실 '오늘부터 내 동생이야'라고 하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지 않나. 서진은 유독 그걸 더 힘들어하는 사람이다. 누나가 한 살 많아서 더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열과 송지효는 촬영을 끝내고 나서야 가까워졌다고. 김무열은 "(송지효) 누나와 촬영 내내 거리감이 있었다. 역할 자체가 대립하는 역할이다 보니 그럴 이유도 없는데 조금 거리감이 느껴졌다"며 "끝나니까 그 거리가 좁혀졌다. 생각해보니까 현장에서 엄한 분위기를 잘 만들어보려고 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무열은 송지효와 액션 연기를 극찬했다. 김무열은 "(목을 조르는 신을 찍을 때) 조심스럽고 걱정이 됐다. 편하게 해야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 실제로 누나가 몸치로 유명하지 않냐. 그런데 액션은 엄청 잘한다. 리액션이 힘든데 공격을 하면 잘 받아준다. 한 번 해보면 안다. 너무 잘하신다. 제가 힘을 덜 써도 격하게 받아줬다"고 밝혔다.

김무열은 '침입자'를 통해 처음으로 부성애 연기에 도전한다. 김무열은 "새로운 연기의 장이 열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배우는 새로운 캐릭터를 발견해나가야 하는 게 숙제인데 새로운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다.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기분 좋게 했다. '어느 순간 다음 계단으로 올라섰구나'라는 걸 체감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무열은 아버지 역할을 잘 소화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묻는 말에 "자녀를 가진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유심히 관찰하기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이해한 아버지 서진에 대해 "유진을 의심하고 알아가기 심하면서 위기감을 느낀다. 그때 부성애가 발현된다. 서진은 아내의 죽음까지도 아이에게 숨기고 정체된 삶을 산 인물이다. 겉으로 봤을 때는 화목하고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데 잘못된 상황이었던 거다. 위기감을 느낀 순간부터는 처절하게 딸을 지키기 위해서 몸을 불살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아이가 없는 김무열 윤승아 부부의 자녀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무열은 "거기까지 생각은 못 해봤다"고 답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침입자'를 찍으면서 자식에 대한 책임감, 사랑을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무열은 "제가 반성을 잘 하는 타입인 것 같다. '우리 가족 사이에 잘못돼 있는 건 없는가. 관계 속에 뭐가 있는 것일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 했던 것 같다. 질문이 거창한 것 같지만, 바꿀 수 있는 행동은 사소한 거더라. 작은 것 하나를 변화시키는 건 힘든 일이지만 조금 더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침입자'를 통해 느낀 바를 전했다.

이처럼 아내 윤승아를 향한 애정이 충만한 김무열은 '변수'의 아이콘으로도 통한다. 앞서 김무열이 SNS를 통해 윤승아에게 한 취중고백에서 쓴 '너라는 변수를 만나'라는 표현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무열은 "만나는 사람마다 (변수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그게 10년이 됐다. '이게 언제까지 갈 것인가'라는 중대함을 느꼈다. 평생 갈까 걱정도 된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변수'를 비의 '깡'처럼 하나의 '밈'으로 만들어볼 생각은 없느냐는 말에는 "좋게 봐주시는 거라 싫지는 않다. 비의 '깡'처럼은 못할 것 같다. 정말 즐긴다기 보다는 신난 것 같더라. 친구라서 얘기할 수 있다"며 "'깡'이 하나의 문화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깡'이 회자되면서 신드롬이 생기겠다 싶었는데 이미 생겼다고 하더라. 비는 월드 스타이지 않나. 저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무열은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 하지만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다. 빨리 잠잠해지고 해결될 기미가 보여서 관객 여러분이 극장에서 마음껏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침입자'는 오는 4일 개봉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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