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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약 때문에 간 조직 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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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5/30 건강 1면 기사입력 2020/06/01 08:42

의사의 처방도 없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이런 약품들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런 준 의약품들의 사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심각히 고려해 봐야 할 일이다. 이렇게 한국인의 약 문화 형성은 복잡하다.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과 한방에서 지어 온 약을 같이 먹는 경우도 많다. 민간요법은 현대 의학과 한의학과는 색다른 처방을 하고 있다. 그릇된 약 문화가 얼마나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지 모른다. 약의 쓰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새로운 약 문화가 창출되어야 한다.

60세가 되는 김 씨는 벌써 오래전부터소라이아시스라는 피부 질환을 앓고 있었다.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4년 전부터 메토트렉세이트(MTX)라는 약을 먹기 시작했다. 이 약은 먹으면 간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간의 염증 상태를 알려주는 ALT 수치가 100 이상으로 올라갔다. 환자는 별 이상을 못 느꼈지만, MTX로 인한 간의 염증이 아닌지 의심이 갔다.

이 약은 피부 질환인 소라이아시스뿐만 아니라 류머티즘 관절염 등 여러 계통의 질환에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간에 생길 수 있는 손상은 여러 범주로 구분될 수 있는데 지방간이나 간 경화로까지도 진전될 수 있으며, 이러한 손상의 정도는 환자가 복용한 MTX의 양과 얼마나 (정기적으로) 복용했는지에 달려있다. 또한 간 질환이 유발될 가능성은 환자의 연령과 병력에 따라 높아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현재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 및 간 질환의 병력이 있는 환자는 MTX를 복용하기가 어렵다. 이외에도 당뇨와 비만이 심한 환자는 간 질환이 유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도 김 씨는 피부 질환 외에는 아무 병력이 없다. 그러나 ALT 수치는 10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조직 검사를 한 결과 간에 약간의 손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결국 MTX를 중단하고 다른 약으로 바꾸었다.

현철수 박사 - 마이애미 의대 졸업. 예일대병원 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로체스터 대학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스토니브룩, 코넬 의대 위장내과, 간내과 겸임 교수. 현재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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