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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뉴스] 노인회관 '바이러스' 를 죽여라

김석하/탐사보도부 데스크

돼지 인플루엔자라는 용어 자체가 낯선 상황에서 그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것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왜 돼지가 문제인가. 돼지는 바이러스가 잘 섞이는 숙주다. 혼합통(mixing vessel)이라고 불릴 정도다. 돼지는 돼지 인플루엔자 외에도 조류 인플루엔자 사람 인플루엔자에 다 걸린다. '돼지답게' 먹는 것도 가리지 않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까지도 가리지 않는 셈이다.

돼지 몸 안에서 뒤섞인 각종 바이러스는 서로 유전자 정보를 주고 받으며 '변종'을 탄생시킨다. 무서운 것은 바로 이 변종이다. 인간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이다.

바이러스의 정체를 파악하고 백신을 만든 뒤 일대일로 싸움을 붙이는 것이다. 그 사이 우리 몸은 면역 체계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변종은 자유자재로 변신을 하고 미끄러지듯 몸 안을 헤집고 다닌다. 백신이 대처할 틈이 없다. 결국 돼지끼리에게서만 옮겨다녀야 할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됐고 또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 세상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변종 바이러스'가 적지 않다. 최근 말 많고 탈 많던 노인복지회관이 공사를 재개했다. 6개월여 간 내버려졌던 사랑방이 제 모습을 찾게 됐다.

재단측에 따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됐고 서로 싸웠던 사람들은 재단 이사라는 이름으로 '화합'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봉합' 수준이다. 단적으로 재단 이사회의 구성에 문제가 있다.

워낙은 하기환 김영태 이용태씨가 건립추진위원회 3인 공동위원장이었다. 3명은 3만 달러씩 갹출해 9만 달러의 건립 종잣돈을 모았다. 처음에 이들 '원조' 세 명은 배타적인 권리를 주장했다. '우리가 돈을 낸 만큼 노인회관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우리처럼) 3만 달러를 내야한다' 였다. 그러다가 남문기 당시 LA한인회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고 뒤이어 구자온 한국노인회장이 들어가 5인 공동위원회가 구성됐다.

이후 현 스칼렛 엄 한인회장과 기존 위원장들간에 짓지도 않은 회관 운영권을 놓고 알력이 생겼고 건물 공사는 중단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엄 회장은 건립에 '빠지겠다'며 엄포를 놨고 '한인회 이름'이 꼭 필요했던 기존 위원장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엄 회장과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재단이 영입한 9명의 새로운 인사들 면면을 보면 도대체 노인회관이 앞으로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14명의 이사진 중 왜 이 사람이 이사로 들어오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창엽 한인회 이사장은 '한인회 지분'으로 또 장영신 한국노인상조회 회장이 이사로 영입된 것은 애초 상조회 건물을 매각해 자금을 냈다는 '지분'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정주현 전 상의회장과 신성균 삼호관광 사장 김춘식 고암건설 사장 등이 노인회관 이사로 영입된 것은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

이들은 그동안 노인복지회관 건립과는 무관했던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재단측이 급히 정한대로 1만 달러의 기금을 내면 무조건 이사가 되는 것인가. 일부에서는 '원조' 공동위원장들과 친분관계가 있는 인사들을 영입했다는 이야기가 돈다.

노인회관이 건물을 제대로 완공하고 건강한 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를 경계해야 한다. 그 바이러스는 욕심이고 탐욕이다. 특히 물러서지 않는 이기심은 가장 무서운 변종 바이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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