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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짜 뉴스…"한인타운서 데모한다"

장열·장수아 기자
장열·장수아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20/06/03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20/06/02 20:13

절반의 사실 교묘하게 왜곡
인근 지역 건물 폐쇄령까지

한인 사회에서 또다시 ‘가짜 뉴스(fake news)’가 고개를 들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관련 시위가 과격 양상을 보이자 긴박한 분위기를 이용한 허위 정보가 카카오톡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됐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시위 정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운영중인 한인 업체들이 피해를 우려, 급히 업소문을 닫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난 1일 한인 사회에서는 ‘한인타운에도 데모를 한다’는 내용의 시위 일정 관련 한글 메시지(사진)가 나돌았다.

해당 메시지에는 ▶LA한인타운에서 시위가 발생하니 외출 삼가 ▶시위가 폭동으로 변할 우려 ▶LA 시장실과 올림픽 경찰서로부터 직접 확인한 내용 등 구체적인 시기, 일정, 경찰 코멘트까지 담겨있었다.

본지는 LA경찰국(LAPD)에 해당 메시지에 대한 출처, 사실 여부를 확인해봤다.

올림픽경찰서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경찰은 해당 시위와 관련해 어떤 정보를 받은 적도, 공개한 적도 없다”며 “지금은 모두가 민감한 상황이다. 혼란을 야기하는 허위 정보를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LAPD 블레이크 차우 부국장 역시 “한인타운을 계속해서 모니터링 중인데 한인타운의 버몬트 애비뉴 시위 여부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한인들 사이에서 하루종일 오갔던 한국어 메시지는 ‘가짜 뉴스’가 분명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한인타운 외에도 시위 예정 장소(4곳)와 일정(1일 정오~오후 5시)이 포함돼있었다.

메시지 내용의 출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해봤다. 이는 롱비치포스트, 시티뉴스서비스(CNS) 등이 지난달 30일 최초 보도한 내용 중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을 짜깁기 한 것이었다.

롱비치포스트 스티브 로리 기자는 “(메시지에 언급된 장소들) 그 시위들은 모두 ‘5월30일'에 열렸으며 모두 평화적으로 진행됐다”며 “기사에 언급된 당시 시위 일정은 CNS가 보도한 시위 스케줄 등을 취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누군가 ▶5월30일에 이미 진행됐던 시위들을 ‘6월1일’로 일정 왜곡 ▶허위 내용을 한국어로 작성 ▶LA한인타운 시위 일정을 허위로 추가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정보 출처 기관으로 LA시장실과 올림픽 경찰서 언급한 뒤 한인 버전으로 제작한 것이다. 즉, 완전한 허위 정보가 아닌 절반의 ‘사실’만 교묘하게 왜곡한 뒤 메시지 형태로 재구성한 셈이다.

가짜 뉴스의 휘발성은 강했다. 가짜 뉴스는 과거 4·29 폭동의 기억, 자극적 언론 보도, SNS의 파급력 등과 맞물려 과격 시위에 대해 한인들이 갖는 두려움을 자극했다.

실제 1일 오후 4시 LA한인타운 한복판인 윌셔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에서 시위가 발생할 것이라는 허위 정보가 난무하자 업주들은 일찍 업소 문을 닫는가 하면 일부 건물에는 폐쇄 조치까지 내려졌다.

윌셔 불러바드 인근의 크리스찬헤럴드 배은미 PD는 “그날(1일) 오전부터 한인타운에서 시위가 있을 거라는 메시지가 카카오톡으로 돌기 시작했다”며 “결국 오후 2시쯤 건물 매니저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건물 폐쇄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한식당 업주 김모씨는 “메시지를 받자마자 놀라서 곧바로 영업을 접었는데 시위는 없었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데 영업까지 못했으니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메시지는 수천 명의 한인이 가입한 소셜네트워크모임,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더욱 퍼져나갈 수 있었다. 본지는 메시지를 게재했던 일부 한인들에게 SNS 메시지를 통해 해당 내용 확인 여부, 입수 경로, 사실 여부 등을 물었다.

대부분 “공공의 안전을 위한 내용이라서 (가짜 뉴스라해도) 크게 문제될 건 없지 않나” “여기저기서 받아 어디서 입수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한인들을 위해 게재했을 뿐이다” “가짜 뉴스일 거라고 전혀 예상 못 했다" 등 답변은 비슷했다.

한편, 지난 2월 한인 사회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승무원이 다녀갔다는 한인타운 내 식당 업소 리스트 등 가짜 뉴스가 퍼져 업주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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