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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트럭 대놓고, 박스째 털어갔다

[LA중앙일보] 발행 2020/06/03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20/06/02 20:17

미주 네트워크 연결 -한인 업소 약탈 피해 상황
미네소타, 필라델피아, 시카고
뷰티서플라이-잡화-의류업체
약탈·방화…사실상 치안공백

약탈 피해를 당한 시카고 한인 김학동 씨의 점포 내부 모습. [CBS시카고 방송 캡처]

약탈 피해를 당한 시카고 한인 김학동 씨의 점포 내부 모습. [CBS시카고 방송 캡처]

남가주 뿐만이 아니다. 미 전역서 항의 시위의 여파로 약탈 피해를 입은 한인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LA본사를 중심으로 뉴욕, 시카고 등 중앙일보 미주 지역 네트워크사를 연결해 각 지역의 피해 상황을 종합했다. [시카고 = 제임스 리 기자·뉴욕 = 박기수 기자·연합뉴스]

◇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 발생지인 미네소타 주에서는 한인업체 10여 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 미네소타 한인회장 안대식씨에 의하면 미니애폴리스 지역과 세인트 폴 지역 한인업소 10군데가 약탈과 방화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안 전 회장은 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 내 한인 업체 10여 곳이 약탈과 방화 피해를 봤다. 특히 내가 운영하는 한 곳을 포함 뷰티서플라이 업체 2곳 등 모두 3곳은 시위대의 방화로 업소가 전소돼 지붕이 주저앉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약탈범들이 망치로 문이 안 열리자 소화기를 가져와 문을 부수고 총까지 쏘며 지속적으로 침입을 시도하는 바람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미네소타 주는 이미 통행금지가 발효됐지만 이 같은 난동은 일요일 저녁까지 이어지면서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안 전 회장은 “처음에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보호해 달라며 막아보기도 했으나 결국 업소 문이 뚫리고 말았다.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게로 가보았지만 이미 파킹랏이 꽉 차 접근조차 힘든 상태였다. 종업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밝혔다. 그는 “미네소타 주 뿐 아니라 시카고, 뉴욕 등지의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있는데 그곳 뷰티업계 친구들은 물론 아이오와, 오하이오 주에서도 피해를 본 한인들이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 필라델피아

약 7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필라델피아도 상당수 업소가 피해를 입었다. 2일 현지 한인 사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50개 안팎의 한인 점포가 약탈 공격을 받았다. 대략 30곳의 뷰티서플라이 업소를 비롯해 휴대전화 점포, 약국 등이다.

나상규 펜실베이니아 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한인 뷰티서플라이 점포가 100개 정도이니 30%가 손해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300만~400만 달러 상당의 물건들로, 약탈범들은 길가에 트럭을 세워두고 박스째 물건을 실어갔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시위가 격화했다가, 펜실베이니아주 방위군이 배치되면서 폭력 수위는 다소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방위군은 다운타운에 집중 배치되다보니, 도심권에서 떨어진 한인상권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은 “다운타운은 펜실베이니아주 병력이 나서면서 약간은 자제가 된 것 같은데 한인커뮤니티는 지금도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현지 경찰도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인 소유의 한 대형 상가는 4~5시간 동안 모두 털렸지만, 경찰은 수차례 신고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시카고

시카고에서는 지난 달 30일부터 통행금지가 실시됐지만 이미 낮부터 경찰과의 대치가 격렬해지면서 트럼프 타워를 중심으로 한 매그니피션트 마일, 미시간길, 스테이트길, 디어본길, 와바시길 등의 비즈니스 업체들이 무차별 약탈을 당했다. 망치나 햄머 등으로 문이나 유리창을 깨는 것은 물론 일부 시위대는 매장 안으로 침입, 물품 등을 들고 나오는 장면이 계속 목격됐다. 업체 문이나 유리창에 그래피티(낙서)를 해 놓는 경우도 허다했다.

지난 주말 다운타운 시위가 남부 상가로까지 번지면서 이 지역 한인 비즈니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본지 지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시카고 남부 125가~140가 사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던 S씨 업소와 또 다른 S씨도 약탈 피해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지역에서 수 십년간 뷰티 서플라이 업체를 운영해 온 K씨 업소는 약탈을 물론 방화 피해까지 입었다.

한편 이성배 한인회장은 1일 “시카고 사우스 지역의 한인업소 피해 소식을 듣고 자세한 상황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총영사관 박재석 경찰영사도 “한인회와 긴밀한 연락을 통해 구체적인 한인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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