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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상식] 보험의 시작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 

[LA중앙일보] 발행 2020/06/04 경제 10면 기사입력 2020/06/03 17:39

300년 전 영국 화재보험사 시발점
현대사회 필수 요소 ‘인생 에어백’

인류의 역사에서 보험과 유사한 형태의 계약이 나타난 것은 약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바빌로니아와 중국을 잇는 동양 무역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상인들이 자신들이 운반하고 판매하는 물품에 대해 보험 형식의 안전장치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값비싼 비단과 향료를 운반하다 물건을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리면 손실의 일부라도 보전하기 위한 형태였다.

이후 14세기 유럽에서 현대적 형태의 보험이 바다에서 탄생한다. 당시 항해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세계적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무역을 담당하던 상선들이 해난사고를 당할 경우 손해가 막대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부터 무역상과 선주의 손실을 보호하는 차원에 해상보험이 시작된다.

오늘날과 유사한 화재 보험의 모습은 17세기 후반 영국 런던에서 시작됐다. 1666년 9월, 버킹엄 궁에 위치한 한 빵 굽는 주방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오븐에서 발화된 이 불은 런던시 전체로 번지면서 수많은 가옥과 상가를 태우고 1000만 파운드가 넘는 엄청난 재산피해를 냈다. 멀쩡한 도시민 수천 명이 이재민이 돼 보금자리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런던 대화재가 일어나고 수개월 뒤인 1667년, 당시 치과의사였던 니콜라스 바본 박사는 국왕의 명을 받들어 런던시 가옥이 화재로 피해를 보았을 경우, 이를 보상해주기 위한 주택화재보험 사무실을 오픈하게 되는 데 이것이 현대적 보험회사의 시발점으로 여겨진다.

이로부터 9년 후인 1706년 찰스 포베이라는 사람이 선 파이어 오피스(Sun Fire Office)라는 화재보험 회사를 차리게 되고 후에 선 보험회사(Sun Insurance Company)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아직도 운영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보험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에는 300년이 넘는 보험회사들을 찾아볼 수 있는 데 필자가 고객에게 보험회사의 역사가 300년이라고 설명하면 못 믿는 분들이 상당수다.

이렇듯 오늘날의 보험은 국왕의 빵 굽는 오븐에서 시작됐지만, 현대사회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보험의 원리는 한마디로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의의 사고나 재앙으로 인한 재정적 손실의 위험도를 보험회사에 떠넘긴다는 것이다. 보험료를 내는 대신 불의의 사태에 대한 위험에서 보호받겠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는 참으로 다양한 위험요소들이 존재한다.

스스로 아무리 조심스럽게 운전한다고 해도 상대방의 잘못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부상으로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예상치 못한 화재로 재산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사업체를 운영하다 보면 고객이 넘어져 다치는 사고로 수만 달러 수십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물어주는 일도 생긴다. 종업원이 일하다 다친 후 업주를 고소해 엄청난 액수의 치료비와 보상금을 물어주는 일도 있다.

본인이 열심히 노력해서 모은 재산과 사랑하는 가족의 미래가 혹시 닥칠지도 모를 사고나 재앙으로 인해 한순간에 위협받는 것은 누구나 원치 않는 일이다. 만일 보험이라는 상품이 없다면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얼음판에서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보험을 그냥 '낭비’쯤으로 취급하다가 막상 일이 닥친 뒤 이를 후회하고 돌이킬 수 없는 큰 손해를 입는 사례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은 보험인의 한사람으로 참으로 마음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모래 위에 짓는 집은 언젠가 무너진다. 만약에 보험이라는 제도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면 단 한 번의 화재와 한 번의 사고로 인생이 뒤바뀌는 불행한 모습을 많이 보아야 할 것이다. 보험은 인생의 에어백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문의: (213) 503-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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