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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폭죽’ 먹은 코끼리, 심한 상처에 ‘이 자세’로 죽었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6/04 09:56



인도 야생 코끼리가 폭죽으로 채워진 파인애플을 입안에 넣었다가 폭발해 결국 죽었다. 이 코끼리는 물속에서 아픔을 달래면서 서서히 죽어갔다. 사진 모한 크리슈난 페이스북





새끼를 밴 15살 인도 야생 코끼리가 폭죽으로 채워진 파인애플을 먹이인 줄 알고 입안에 넣었다가 폭발해 결국 숨졌다. 이 코끼리는 입안에 큰 상처를 입고 아픔을 달래기 위해 물속에 입을 담근 채 서서히 죽어갔다.

4일 인도 NDTV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남부 케랄라 팔라카드 지역의 벨리야르강에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숨졌다. 이 코끼리가 새끼를 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 안타까움을 샀다.

이 코끼리는 폭죽으로 채워진 파인애플을 입에 넣었다가 입안에서 폭죽이 터졌고 이 폭발로 입 주위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당국자에 따르면 이 코끼리는 강물 속에 입 주변을 담근 채 4일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출처 유튜브 영상






삼림 당국 관계자인 모한 크리슈난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물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이 코끼리의 사진을 공유했다. 크리슈난은 “코끼리는 상처로 입과 혀가 심각하게 다쳤다. 고통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마을의 거리를 뛰어다닐 때도 사람을 해치지 않았다”며 “이 코끼리는 선량한 동물이었다”고 했다. 이어 “다른 코끼리를 동원해 물 밖으로 끌어내 구하려 했지만 코끼리는 이를 거부했다”며 “인간의 이기심에 항의하는 듯 코끼리는 강물에서 선 채로 서서히 죽어갔다”고 덧붙였다.

사진과 동영상에서 이 코끼리는 물속에서 아픔을 달래는 모습이다. 크리슈난은 “코끼리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강물 속에서 4일 동안 서있었다”고 했다.



동료 코끼리가 수차례 몸을 건드려보지만 이 코끼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출처 유튜브 영상






현지 야생동물 전문가와 수의사들은 이 코끼리를 물속에서 꺼내 치료하기 위해 다른 코끼리를 동원하면서 애를 썼지만 살려서 꺼내지 못했다. 산림 관리자 수닐 쿠마르는 “엄마와 뱃속에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코끼리가 죽자 인도 삼림 당국은 수사에 나섰다. 당국자는 파인애플 폭죽을 인근 주민들이 놔둔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지역 사람들은 경작지 보호를 위해 파인애플 폭죽 등 ‘과일 폭죽’을 무분별하게 놓아 멧돼지를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환경·삼림·기후변화 장관은 “동물에게 폭죽을 줘서 죽이는 것은 인도의 문화가 아니다”라며 “가해자들은 동물 학대 혐의로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련 사안을 철저하게 조사해 범인을 잡아내겠다고 밝혔다.

죽음이 알려지자 코끼리를 애도하는 글과 잔인한 행동을 비난하는 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라탄 나발 타타 타타그룹 회장(왼쪽)과 인도 크리켓 스타 비라트 콜리의 트위터






인도 대표적인 기업 타타그룹의 라탄 나발 타타 회장은 “무고한 동물에 해치는 이러한 범죄 행위는 살인행위”라며 “정의가 우선해야 한다”고 썼다.

인도 크리켓 스타 비라트 콜리는 “케랄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었다. 동물을 사랑으로 대하고 이 무서운 행동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인도 남부 케랄라 팔라카드 지역의 벨리야르 강에서 숨진 야생코끼리 한 마리와 이를 지켜보는 경찰과 구경꾼들 모습. AFP=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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