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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피해 35만불 한인업소 주민 도움에 다시 일어선다

[LA중앙일보] 발행 2020/06/05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20/06/04 21:37

시카고 한인 김학동씨 사연
2800여명 10만불이상 성금

지난달 31일 김학동 씨가 운영하는 시카고 지역 옷가게 '시티 패션'이 일부 시위대에 의해 파손됐다. 피해액은 35만 달러에 이른다. [고펀드미 제공]

지난달 31일 김학동 씨가 운영하는 시카고 지역 옷가게 '시티 패션'이 일부 시위대에 의해 파손됐다. 피해액은 35만 달러에 이른다. [고펀드미 제공]

조지 플로이드 사망 관련 시위가 일부 약탈 행위로 이어져 하루아침에 옷가게를 잃은 한인 업주가 눈물을 삼켜야 했다.

피해액만 무려 35만 달러. 피해 업주가 “다시는 가게 문을 열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자 지역 사회에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NBC 등 주류 언론은 지난 2일 시카고 지역 ‘시티 패션’ 업주 김학동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가 갑자기 업소 유리창을 깨는 등 가게를 부수기 시작했다. 당시 업소내에 있던 김씨는 분위기가 심상치않음을 직감하고 시위대에게 “여기는 스몰 비즈니스다. 제발 멈춰달라”며 사정했다. 그렇게 애걸하며 오후 8시까지 몸으로 가게를 지켰다.

하지만, 시위대는 갈수록 흥분했다. 약탈 행위는 더 심해졌고 김씨의 안전을 우려한 가족이 "이제 가게를 떠나자”고 설득해 자리를 피했다.

김씨는 그렇게 가게 앞 주차장에서 피땀 흘려 일군 가게를 수십 명이 닥치는 대로 약탈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 한나씨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한나씨는 곧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 부모님은 공휴일에도 문을 닫은 적이 없고,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사업이 잘 될 수 있다고 믿고 자랑스럽게 일해왔다”며 “아빠는 항상 긍정적인 사람이었지만 오늘 좌절하며 ‘포기해야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김씨는 약탈로 사업체를 잃었음에도 아무런 보험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시위 발생 전 보험 변경을 위해 잠시 법적 책임(liability) 보험만을 가입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김씨 가족의 사연은 곧바로 시카고 지역 사회에 퍼지기 시작했다. 지역 주민들과 '차이니즈 크리스천 유니온 교회(CCUC)' 교인들이 직접 어지럽혀진 가게로 나와 청소를 도와줬다.

또, 아들 에드워드씨가 온라인 모금 사이트(GoFundMe)에 피해 사연을 게재하자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4일 현재 2800명 이상이 참여, 10만3000달러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

에드워드씨는 “사람들의 도움이 우리 가족을 얼마나 감동시키고 있는지 어떠한 단어로도 설명이 안 된다”며 “커뮤니티의 지원으로 가게 문을 닫겠다던 아버지는 생각을 바꾸고 있고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승리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씨는 1980년대 시카고 지역으로 이민을 왔다. 시티 패션을 운영한 지는 9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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