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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나 김 남매 이야기…"가족 잃어도 공과금 걱정해야"

[LA중앙일보] 발행 2020/06/06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20/06/05 23:37

코로나로 할머니·아버지 잃어
KYCC 통해 아픈 사연 드러나

코로나19는 많은 것들 앗아갔다. 소중한 일상을 빼앗아갔고, 누군가는 직장을, 누군가는 비즈니스 빼앗겼다. 그리고 누군가는 가족을 잃었다.

LA한인타운에 사는 한나 김(22·캘스테이트LA 재학중) 양에게는 그 누구에게보다 가혹했다. 지난 한 달여 간 할머니와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어머니도 한때 위험한 고비를 맞았다.

그렇게 김 양과 17세 남동생만이 집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김 양은 “둘만 남은 시간은 2주도 채 되지 않았지만 한 달이 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부모님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과금을 어떻게 내야하는 지도 걱정해야 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무기력함만 느껴졌다.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었다”고 했다.

한나 김 양의 스토리가 KYCC(한인타운 청소년회관)의 세대간 소통 프로젝트(Gen By Gen project)를 통해 소개되면서 코로나19로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김 양은 자신이 겪은 경험을 일기를 쓰듯이 시간대별로 담담하게 적어놨다.

#4월 17일

“우리 가족은 LA한인타운 투 베드룸 아파트에 살고 있다. 엄마 아빠 남동생까지 4명이다. 어제(4월 16일)는 거실에 낡은 의료용 베드가 놓여졌다. 그리고 할머니가 집으로 들어오셨다. 요양원에서 코로나 사망자 급증했다는 소식에 우리 가족은 할머니를 모셔 오기로 결정했다. 온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녹록치 않은 시간이기도했다. 할머니는 치매였고, 걸을 수도 없었다. 말하는 것은 물론 혼자서는 화장실에 갈 수도 없었다. 엄마와 나는 할머니의 모든 것을 보살펴야 했다. 그리고 아빠는 운영하고 있던 작은 한의원 문을 닫았다.”

#5월 11일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할머니는 결국 병원에서 돌아가셨다. 갑작스럽게 열이 99~101도까지 올라갔지만 간호사는 아무 것도 할수 없다고만 말했다. 결국 응급실로 실려간 할머니는 코로나 감염자로 확진을 받고 돌아가셨다. 그리고 부모님을 포함한 모든 가족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왜 요양원은 할머니의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해 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부모님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병원에 입원했다. 마더스데이(5월 10일)에는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가 호흡곤란으로 특수치료시설(ICU)로 옮겨진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아빠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만큼 위중한 상태다.”

#5월 29일

“엄마는 다행히도 회복되면서 ICU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하지만 아빠는 결국 우리 곁을 떠나셨다. 아빠가 더이상 우리 곁에 없다는 것을 아직도 인정하기는 힙들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나름대로의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안다. 남동생과 함께 요리하고, 청소도 한다. 그렇게 서로를 돌보며 엄마가 돌아올 날을 준비한다. 지금 상황이 너무도 힘겹지만 우리는 서로에 대해 그리고 사랑하는 커뮤니티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아빠에게 말하고 싶다. 사랑했고, 여전히 사랑합니다.”

한나 김 양의 스토리는 KYCC 프로젝트 사이트( https://genbygen.org/?p=1)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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