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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서 '흑인과 함께' 정의 외쳤다

윌셔길 주말 시위 한인 500여 명 동참
4·29 아픔 딛고 다인종 연대 나서
할리우드서도 2만여 명 모여 '항의'

지난 6일 LA한인타운 윌셔와 옥스포드 인근 윌셔파크 플레이스 잔디광장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에서 LA 인근 대학교 학생들이 사물놀이를 펼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6일 LA한인타운 윌셔와 옥스포드 인근 윌셔파크 플레이스 잔디광장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에서 LA 인근 대학교 학생들이 사물놀이를 펼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7일 시위대 2만여 명이 할리우드 거리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부당한 공권력 남용에 항의했다. 김상진 기자

지난 7일 시위대 2만여 명이 할리우드 거리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부당한 공권력 남용에 항의했다. 김상진 기자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잔디광장에 모인 500여 명의 한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은 흑인 1명의 죽음에 분노했고 공감했다. 이들은 목소리 높여 인종차별 반대와 소수계 인권 보장을 외쳤다. 더 나은 평등한 세상이 도래하길 희망했다. 이날 한인과 타인종은 ‘인권’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됐다.

지난 6일 한인타운 윌셔파크 플레이스 잔디광장에선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가 열렸다.

<관계 기사 2면>



지난 2주간 LA서 계속된 시위 중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한인과 타인종 시위대는 꽹과리, 북소리 등에 맞춰 다 함께 정의를 외쳤다. 이들은 “트랜스젠더,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정의 없인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흑인을 포함한 모든 인종에 대한 차별 반대와 소수계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1시쯤엔 시위대 전원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무릎 꿇기 세리머니를 하며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LA한인타운은 과거 4·29 당시 흑인이 주가 된 방화, 약탈에 한인 상인들이 큰 아픔을 겪은 현장이다. 바로 그 곳에서 한인, 흑인, 라티노, 백인 등 모든 인종의 시위대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구호를 외치며 흑인을 위한 시위의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자유발언 시간에 한 흑인 참가자는 한인 사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에서 왔다는 그는 "한인들이라고 하면 ‘돈만 벌고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아주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인종차별에 대해 연대하여 동참하는 모습에서 너무 놀랐고 이제는 완전히 동질감을 느낀다”라면서 “말로만 듣던 한국의 민주주의 촛불시위의 성숙한 모습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인 레이첼 김(25) 씨는 “연대의 중요성이 느껴지는 대목. 인권이라는 주제로 다 같이 뜻을 모아 불평등과 싸울 때 미래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독려했다.

이날 시위는 독립연합단체인 ‘흑인의 생명을 위해 연대한 유색인들’ 이란 단체에서 주최했다. 한인 청년 30~40명이 주축이 되어 오후 12시부터 시작된 시위는 500여 명으로 늘어났고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줬고 노약자에게는 페이스 커버를 제공했다. 두 시간여의 시위가 끝난 후 시위 참가자들은 인근의 쓰레기 등을 모두 청소했다.

이날 시위 현장을 찾은 LA 경찰국(LAPD) 올림픽 경찰서 패트리샤 샌도발 서장은 여느 때보다 평화롭고 질서 있게 진행되는 시위라며 시위대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7일에도 LA와 오렌지카운티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할리우드에선 전날에 이어 2만여 명이 모인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한인타운 인근인 벨로즈힐 지역에선 방글라데시 유스 그룹이 주최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오후에는 캄튼에서 LAPD 본부까지 차량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또 베벌리힐스 지역에선 자전거 시위 행렬이 이어졌다. 이 밖에 패서디나의 라핀토레스카 공원, 캄튼 경찰서, 할리우드 캐피탈 레코드 빌딩 인근 등 십여 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OC에선 뉴포트비치에서 데이나포인트까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차량 시위가 벌어졌다. 헌팅턴비치 경찰국과 아메리지 파크, 풀러턴 다운타운에서도 시위가 진행됐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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