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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친밀감 부재가 만드는 고정관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온 세계를 꽁꽁 묶었다. 오가지도 못할 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를 둬야 하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 사회적 거리는 사람을 기피하게 하고, 마스크는 나를 숨기게 되어 마음마저 묶는다.

대부분 사람이 ‘집콕’을 하면서 함께 나누고 즐기는 관계의 본질을 박탈당했다. 마더스데이를 함께 할 수 없다. 결혼식이 연기되고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 없다. 졸업식과 교회 예배 등의 행사에도 모일 수 없다. 사람들의 유대 관계가 박탈되고 서로의 의미는 점점 엷어져 정서적, 감정적 거리감마저 든다.

인간은 감정적인 유대가 이어질 때 삶의 원동력을 찾는다. 유대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과 어려움조차 삶의 힘이다. 우리는 함께 어울리고 도전하며 관계를 돈독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적 거리가 감정적 거리로 커지고 침묵과 지루함,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친밀감은 우리의 감정적인 유대를 밀접하게 만든다. 친밀감은 감정적인 유대로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삶 속에 정서적, 감정적 거리감이 나타나면 관계가 위기에 빠져 있음을 알리는 척도가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면 우리는 장벽을 피할 방법을 잃는다. 장벽은 점점 커지고 높아질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정서적 거리감을 깊게 만든다. 친밀감이 떨어지면 바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편견과 고정관념, 차별대우, 인종차별 등에 갇힌다. 그중에 인종적 편견도 있다.

성격과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든 올포트는 ‘편견의 본질’이란 책에서 편견이란 잘못되고 융통성 없는 일반화에 토대를 둔 혐오감을 뜻한다고 정의했다. 편견이란 태도의 하나다. 편견을 가진 사람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무식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싫어하고 차별적으로 대한다. 이런 부정적인 평가는 고정관념이라는 부정적 신념에 의해 지탱된다.

보통 고정관념은 일반화된다. “미국인들은 외향적이다” “독일인은 근면하다” "프랑스인은 쾌락을 추구한다” “이탈리아인들은 바람기가 많다” “네덜란드인은 신뢰할 만하다” “영국인은 냉정하고 쉽게 흥분하지 않으며 내향적이다” “한국인들은 적극적이며 감정표현이 많지만, 일본인들은 소극적이며 겉과 속이 다르다” “남부 유럽인들은 북부 유럽인들 비해 더 감정적이고 덜 능률적이다” “남반구 사람들이 북반구 사람들보다 더 표현력이 뛰어나다” 등등. 이 모든 것은 편견이며 널리 퍼진 고정관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런 편견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우리는 하루 속히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본연의 인간관계와 친밀감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속히 끝나지 않더라도 정서적, 감정적 거리감에서 벗어나 지금의 자리에서 힘껏 베풀며 감정의 유대를 이어간다면 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송조이 / 정신건강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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