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호텔, 문 열어도 힘들다…방역비 부담·투숙객 감소
당분간 매출 개선 힘들어
지난달 18일, LA한인타운에서 가장 먼저 영업재개를 했던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은 입구에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손님 및 직원 안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의 브루스 이 이사는 “전 객실 침대, 매트리스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5층은 전체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로 된 손잡이, 가구 등은 수시로 소독제를 뿌린다”고 강조했다. 투숙한 손님이 퇴실하면 그 방은 소독한 후 일주일 동안 사용하지 않는 점도 설명했다.
발레파킹 서비스도 중단했다. 이 이사는 “일부 손님들은 발레파킹을 원하기도 하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셀프 파킹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직접 주차해주는 서비스는 중단됐지만, 안내 요원이 주차장에 상주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바로 도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객 감소로 손님이 줄어 매출에 영향을 받는 것은 호텔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이 이사는 “기존에는 50개 방을 청소하던 직원이 지금은 5개만 담당한다 해서 급여를 더 적게 줄 수도 없는 것”이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가든스윗호텔은 타운 내 호텔 중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장 먼저 문을 닫았지만 아직 영업재개를 하지 못했다. 위생, 방역 준비에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돼 앞으로 오픈까지 한 달 반 정도는 더 걸릴 것이라는게 호텔 측 입장이다.
가든스윗호텔의 김승택 제너럴 매니저는 “호텔 내 모든 공용시설은 가급적 손이 직접 닿지 않도록 제품을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공용 화장실 내 수도꼭지, 소변기, 비누 등은 모두 터치리스로 바꾼다는 것. 손을 대지 않아도 자동으로 물이 나오고 비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비용적인 부담은 호텔이 떠안고 갈 몫. 김 매니저는 "손님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더욱 철저하게 위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비용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위생용품 주문 배송이 한참 밀려있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김 매니저는 “손님이 체크아웃하면 스프레이 식으로 방을 소독하는 상업용 제품이 있는데, 두달 전 주문한 제품이 아직 배송 날짜조차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대부분 병원으로 먼저 납품되다 보니 호텔 쪽으로 배분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처음 겪는 입장에서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이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꼽았다. 김 매니저는 “그동안 행사 때만 발레 요원을 뒀는데, 이제는 호텔 투숙객 및 방문객 모두 셀프파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식 부페도 음식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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