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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한 환자의 황달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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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6/13 건강 1면 기사입력 2020/06/15 12:01

현철수/위장 전문의

최근 한 젊은 여성이 병원으로 찾아왔다. 이유인즉 “피곤함이 오래가더니 갑자기 황달이…” 였다. 신체 검진에서는 황달 이외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간과 비장의 사이즈도 정상이고, 통증 또한 없었다. 다른 만성 간 질환의 표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혈액 검사를 해보니 간의 염증 상태를 알리는 간 기능 수치가 200 이상 상승하여 있었고, 황달을 입증하는 빌리루빈의 수치는 15였다.

무 병력의 이 젊은 여성은 2주일 전 방광염이 있다고 약국에서 항생제를 받아 3일간 복용한 적이 있지만, 이 약은 과거에도 먹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한 달 전 몸을 보신하기 위해 한약을 2주일간 복용했다고 했다. 자세히 검진해본 결과 약물로 인한 황달과 간염으로 판정되었고, 다행스럽게도 3개월에 걸친 휴식을 통해 회복되었다.

황달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A·B·C·D·E)성 간염, 비 바이러스성 만성 질환, 췌장 및 담도계 질환(담석, 종양 등) 그리고 약물에 의한 간 손상을 들 수 있다. 기본적인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나 CT 단층, MRI 촬영으로 바이러스성 간염, 담석 및 종양 등의 질환은 쉽게 배제할 수 있다.

한약이나 양약을 장기간 복용한 후 간 효소 수치가 증가하는 일은 가끔 볼 수 있는 일이며 더러는 황달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의사는 약을 처방하기에 앞서 약으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예비 상식을 환자들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 만약 위험성이 있는 약을 처방하게 되면 필요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 부작용을 한시바삐 진단해야 한다.

의사들이 흔히 처방하는 콜레스테롤약, 결핵약(INH 등), 당뇨약,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호르몬제, 그리고 클로르프로마진과 같은 항정신병제 등은 간 효소 수치 증가 또는 황달을 유발할 수 있는 약품들이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실은 한약에 포함된 여러 화학 물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약으로 쓰이는 많은 물질이 어떠한 것인지 화학적으로 규명되어 있지 않은 때, 약물로 인한 간의 손상이 생겼다 하더라도 어떤 물질에 의한 손상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정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방되는 약품에 들어 있는 불순물들이 일으키는 부작용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간, 신장 및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어떠한 약물을 복용하든 약의 부작용에 늘 대비해야 한다.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지금 한약을 먹고 있는데 괜찮겠지요”이다. 위에 언급한 대로, 문제는 그 한약에 함유된 화학 물질들의 정체일 것이다.

현철수 박사 - 마이애미 의대 졸업. 예일대병원 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로체스터 대학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스토니브룩, 코넬 의대 위장내과, 간내과 겸임 교수. 현재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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