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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미국과 한국의 주식투자 차이

“이제 죽을 때까지 절대 투자는 안 할 겁니다.”

한국에서 한 투자자가 이렇게 언급했다. 투자로 소중한 돈을 잃고 마음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으면 이런 말을 언급했을까?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에서 투자자들에게 1조6679억원의 손실을 안긴 라임 사태는 금융 투자에 대한 믿음을 훼손한 대표적인 사례다. 라임자산운용은 5년 만에 한국 내 헤지펀드 업계 1위에 올랐지만 작년 10월 펀드 환매 중단에 이어 수익률 조작 등이 드러나고 있다. 평생 모은 소중한 투자 돈이 큰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본격적인 주식시장 역사는 길지 않다. 미국의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 500 인덱스처럼 어떤 기준점이 되기에는 짧은 역사다. 성숙하지 못한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판이 되기 쉽다.



투기판에서는 어떤 종목을 어느 시점에 사고파는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에서의 장기투자는 6개월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한다. 이런 주식시장에서 우연히 재수가 좋아서 대박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특별한 경우이고 반복되기 어려운 일이다.

주식이란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인데 투자자 대부분은 주식가격 자체만을 중요시한다. 기업의 회계상황, 경영진, 생산하는 품목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주식 투자로 발생하는 주식 배당금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투자가 단기 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단기 투자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위험하지만 주식 대박이라는 유혹에 투자를 도박처럼 하는 것이다.

한국의 금융기업이나 언론 광고도 단기 투자를 부추긴다. 투자 비법, 족집게 투자, 투자 고수 등의 자극적인 언어를 총동원한다. 이런 용어들을 보면 ‘고소득 투자자’가 바로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투자 고수나 비법, 그리고 전문가는 없다. 전문가가 없는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투자로 큰 돈을 번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 보라. 그런 사람의 숫자는 매우 적다. 또한, 투자 고수가 진짜로 존재한다면 본인이 투자해서 돈 벌기 바쁜 시간에 왜 남에게 투자비법을 알려주겠는가.

주식투자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기업이 새로운 기술과 생산으로 이윤을 창출하면 이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 역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사 먹으면 소비로 끝나지만, 맥도널드의 주식을 보유하면 회사의 성장과 함께 투자 돈도 함께 상승할 수 있다.

일반인이 노동으로 부를 쌓는 것은 한계가 있다. 자영업이나 비즈니스를 직접 운영해서 부를 쌓는다는 것도 쉽지 않다. 자본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주식투자이다. 이런 이유로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자산이 불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투자 대박’이란 없다.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돈을 제대로 투자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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