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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가 남긴 과제

코로나19는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일상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인류의 최첨단 과학기술이 전염병의 확산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수준임을 입증했다. 바이러스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지만 동시에게 우리에게 교훈과 과제를 주었다.

이윤이 생기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생리다. 위험 부담을 안고 많은 연구 개발비가 소요되는 불투명한 장기 투자보다는 당장 눈앞에 이윤이 보이는 단기 투자가 훨씬 매력적이기 마련이다. 자본주의가 추구해가는 탐욕의 방식이 그렇다. 거대 제약회사의 입장에서는 많은 이윤이 확실한 발기부전 약을 개발하는 것이 장래가 불투명한 바이러스 백신 개발보다 현실적이다. 이윤보다는 인류애, 경쟁보다는 협동, 무의미한 사유보다는 공유에서 인류의 희망을 찾아야 한다. 바이러스는 인간이 살아가는 현재의 제도나 방식이 한계점에 있음을 알려준다.

죽음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죽음이란 자연생태계의 순환 과정의 한 단계일 뿐임을 일깨워준다. 죽음은 언제든지 갑자기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냉엄한 사실을 말해 준다. 거기에는 예외가 없다. 일상에서 삶을 겸허하게 받아드려야 하는 이유를 배우게 한다.

바이러스는 인간이 필요에 따라 만들어 놓은 ‘필요악’에 대해서도 시사해 주는 바가 있다. 영적 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존재 의미를 찾아온 종교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혹세무민을 일삼는 기복 신앙은 하나님 장사에 여념이 없는 폐쇄적인 사교 집단과 다를 바 없다. 무고한 신도를 정신적 노예삼아 재물을 챙기는 행위는 반사회적인 범죄행위라 할 수 있다.



바이러스의 위력 앞에 맥없이 무너지는 인류 문명의 앞날에는 숙제가 남아 있다. 전염병이 팬데믹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일은 인류의 몫이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체주의 체제처럼 국가 비상사태가 계속돼 개인의 사생활이 위축되는 상황을 피하려면 각국의 긴밀한 정보교류가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인류는 유능한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공동의 적과의 전쟁에서 인류는 현재 지도자 없는 전쟁에 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단기적 조치로서의 지역봉쇄는 필요하다. 하지만 장기적인 고립과 봉쇄는 세계 경제 파탄의 원인이 될 것이 뻔하다. 일반적으로 보건정책 수립을 개별 국가차원으로 생각하는 미시적인 시각이 많다. 그러나 인류 전체의 거시적인 입장에서 볼 때 지구상의 어디엔가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인류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해결 방법은 상호 협력에 있다. 각국의 과학자들이 정보 공유라는 강력한 무기로 단결할 때 인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라만섭 /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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