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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나라 사랑

안동철 / 충현선교교회 원로장로
안동철 / 충현선교교회 원로장로 

[LA중앙일보] 발행 2020/06/26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20/06/25 19:23

며칠 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근황을 이야기하다 요즈음의 한국 정치로 화제가 옮겨 갔다.

“요사이 나는 고국의 정치 상황 때문에 잠이 오지 않네. 이러다가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라네. 어쩌다 나라 꼴이 이 지경이 되었을까. 참으로 답답하이.”

전화 속 친구의 음성에는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 있었다.

팔십을 넘겼으니 이제는 세상사 다 내려 놓고 조용히 삶을 마무리 할 나이인데 아직도 두고 온 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룬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기원전 5세기경 이스라엘의 애국자요 지도자였던 느헤미야였다. 그는 바빌론에 의해 유다가 망할 때 잡혀 갔던 포로 출신이었지만 바빌론 왕 아닥사스다의 신임을 입어 정부의 고위직에 올랐다. 어느 날 그는 고국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때 느헤미야는 백성들이 큰 환난과 능욕을 당하고 나라가 황폐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땅에 주저앉아 슬피 울었다고 한다.

그는 권세를 누리며 호의호식할 수 있는 바빌론의 높은 관직을 버리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고난의 길을 택했다. 그가 유다로 돌아가 고국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핍박과 고난을 받았는지 느헤미야서는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얼마 전 느헤미야서의 필사를 마쳤는데 불현듯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다. 두 사람 모두 나라 사랑의 공통점이 있어서였을까.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친구에게 힘을 내라고 했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위기의 순간을 여러 번 겪었지만 그때마다 대한민국호는 침몰하지 않고 건재했다. 지금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은 어려움을 딛고 힘차게 일어설 것이다. 친구에게 나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믿네, 우리나라는 영원하리라고….” 마지막으로 친구에게 건강을 당부하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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