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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방법

많은 종교는 마음의 편안함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종교가 그것을 줄 수 있다고 홍보한다. 그렇다면 마음의 편안함을 얻기 위해 불편할 때마다 교회나 절을 찾아야 하는가. 매번 그렇게 하기는 번거롭기에 평소 자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 첫 번째 방법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상대방이 나의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대가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지나친 기대이다. 지나친 기대는 대개 결핍 욕구에서 비롯된다. 모든 부모는 자식이 공부를 잘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이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화를 낸다. 이렇게 뒤집힌 속을 편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기대하지 않으면 화낼 일도 없어진다.

이처럼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잘 안 되는 것은 바로 자신에 대한 기대다. 자기 기대는 그것이 병적인지 아닌지를 식별하기가 어렵다. 자기 기대가 건강한 사람들은 혼잣말로 ‘잘 할 수 있어, 파이팅!’ 하고 자신을 응원한다. 그런데 자기 기대가 병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비웃는다. ‘내가 하는 게 다 그렇지 뭐’ 하면서 자기 머리를 때리거나 욕을 하기도 한다. 자기 기대감이 가장 병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말 안 듣는 개돼지처럼 여기고 채찍질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자기 마음을 학대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길 바란다면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마음이 편해지려면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에게도 지나친 기대를 걸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다른 사람들에게 해줘야 할 것을 자신에게 해주는 것이다. 심리치료에서는 자기 보상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을 때 화를 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그런다고 그 사람들이 마음을 바꿀 리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우울해하고 힘들어한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남들이 내 입에 맛있는 것 넣어주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맛있는 것을 먹는 것, 남들이 나를 칭찬해 주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칭찬하는 것. 이런 방법들은 자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뿐 아니라 행복하게 만든다.



세 번째 방법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을 안 보는 것이다. 여기서 보고 안 보고 하는 것은 육신의 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을 뜻한다. 육신의 눈은 무엇인가를 바라보아도 그것에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마음의 눈, 즉 관심이 생겨야 상대방이 보인다. 그래서 사람은 본 대로 느낀다고 하는 것인데 나를 화나게 하는 대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면 마음 안에 당연히 화가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보지 말라고, 불편한 상대방을 마음 안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했더니 어떤 분이 ‘가족이 한 집 안에서 어떻게 안 보고 살 수 있냐’라고 항변하셨다. 맞는 말이다. 말이 쉽지, 한 집 안에서 안 보고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권장하는 방법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보지 말고 기분 좋게 해주는 것들만 보는 것이다. 운전하는 분들이 아기 사진을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은 그런 심리효과 때문이다. 운전하다가 화가 나서 다른 차를 들이받고 싶을 때 손주 사진을 보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주부들의 경우 지금처럼 코로나로 꼼짝 못할 때는 앨범을 보면서 추억여행을 하면 좋다. 보기만 해도 마치 그 시간, 그 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방법들을 소개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내가 내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다. 자기 마음이 의지대로 안 된다고 짜증을 내면 아무리 좋은 방법도 소용이 없을 터이니.


홍성남 /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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