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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칼슘 풍부한 치즈, 혈당 낮추는 현미도 어떤 환자에겐 ‘독’입니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6/28 08:30

초콜릿·박하사탕, 위산 역류 불러
당뇨병+신부전 환자는 백미 먹고
통풍 오면 퓨린 많은 음식 삼가야







질환별 피해야 할 음식

식약동원(食藥同原)이라는 말이 있다. ‘먹는 음식이 곧 약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은 건강의 밑바탕이 된다. 그런데 아무리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라도 환자에 따라 음식이 자칫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 어떤 음식은 해당 질환의 증상을 악화하거나 재발률을 높이고, 심지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질환별 피해야 하는 음식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탄산음료 즐기면 식도 괄약근 약화

한국인에게 흔한 질환으로 우선 위식도 역류 질환을 꼽을 수 있다. 위산 역류를 부르는 식습관이 한몫을 차지한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식도와 위 사이에서 밸브 역할을 하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 일시적으로 이완되거나 위산이 과다 분비되면 위산이 역류할 수 있는데, 이를 촉발하는 식품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초콜릿에 든 카페인, 박하사탕의 민트, 술의 알코올 성분은 하부 식도 괄약근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산의 역류를 막지 못한다. 탄산음료나 신맛이 강한 과일주스도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탄산의 기포와 신맛 성분이 위벽 세포를 자극해 위산의 과다 분비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가공식품만 줄여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질환으로 두통이 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다양한 원인으로 뇌혈관이 수축했다가 이완하면 그 반동으로 혈관 막 신경을 건드려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뇌혈관의 수축·이완을 유도하는 성분이 가공식품에 많이 숨어 있다. 아질산염·티라민·아스파탐·카페인·알코올 등이 대표적이다. 아질산염은 소시지·베이컨 등 육가공 제품의 육류 보존제로 사용된다. 티라민은 치즈·버터·레드 와인이 발효할 때 만들어진다.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은 다이어트 콜라나 막걸리, 저칼로리 에너지 음료 등에 활용된다. 카페인은 커피·홍차 등에 들어 있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는데, 과음으로 아세트알데히드가 다 분해되지 않아 체내에 남으면 이를 제거하기 위해 혈관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면서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땀 흘려 수분 모자라면 요로결석 위험↑

만성 신부전증은 일단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워 식단을 평생 엄격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특히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여과되지 못한 칼륨·인 등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신장내과 김석형 교수는 “혈중 칼륨 농도가 치솟으면 사지 마비, 부정맥, 심장마비를, 인 농도가 높아지면 골절, 심혈관계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위험하다”며 “반드시 신장내과 의사와 상의해 식단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만성 신부전증이 있으면 나트륨이 배설되지 못해 부종·고혈압을, 단백질 대사산물이 배설되지 못해 피로·가려움증·식욕부진 같은 요독증을 일으키기 쉽다. 칼륨·인·나트륨·단백질 섭취를 피하거나 최대한 줄여야 하는 이유다. 칼륨은 현미·콩·팥 등 잡곡류, 시금치·근대·상추 등 푸른 잎 채소, 과일 중 바나나·참외·복숭아·키위에 풍부하다. 주식은 현미 대신 백미를 선택해야 한다. 채소는 끓는 물에 데치거나 송송 썰어 미지근한 물에 2시간가량 담갔다 건지면 칼륨을 절반 이상 뺄 수 있다. 인은 우유·치즈·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멸치·뱅어포 같은 건어물, 명란·대구 알, 육류의 간, 땅콩·호두·아몬드 같은 견과류, 콜라 등에 많다. 당뇨병 환자의 약 38.5%에서 합병증으로 만성 신부전증이 나타난다.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형미 겸임교수는 “혈당 조절을 위해 현미를 섭취해 온 당뇨병 환자 가운데 신부전증이 발병했다면 주식을 백미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급성 통증을 일으키면서 재발률이 높아 예방이 필수면서 식습관으로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질환으로 통풍·요로결석이 있다. 통풍은 체내 퓨린의 대사 산물인 요산이 혈액 내 고농도를 유지할 때 발병한다. 체내 퓨린의

3분의 1은 섭취한 음식물을 통해 쌓인다. 통풍 환자라면 퓨린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생선 중에선 정어리·청어·멸치·고등어, 가리비·조개류, 진한 육수, 동물의 내장, 맥주 등에 퓨린이 많다. 요로결석 환자도 퓨린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 특히 요즘처럼 땀 배출이 많아 수분이 부족해질 때 돌이 더 잘 만들어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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