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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세요”에 벌컥…업소·손님 갈등

타인종 중 민감한 고객 많아
직원에 욕설, 직설적 거부감
종업원 보호 위해 휴업 불사

# LA의 한 베이커리점에서 일하는 40대 최 모씨는 손님을 상대하는 일이 코로나 이전보다 몇 배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위험부담을 감수하며 일하는 것도 조마조마한데 손님들과 마스크 착용을 두고 실랑이까지 벌여야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특히 타인종 고객의 경우 이같은 문제에 더 민감하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예가 많다. 어쩔 수 없이 다가가 “마스크를 써달라”고 정중하게 요구하지만, "‘난 멀쩡하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간섭 마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기 일쑤”라고 난색을 표했다. 최씨는 “손님에게 불편한 소리를 하기도 싫고, 듣기도 싫다”며 “그렇다고 규정을 무시할 수도 없다. 업주 역시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 것을 지시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 많다”고 애로점을 토로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갈등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비단 타인종 커뮤니티뿐이 아니라 남가주 한인 사회에서도 이젠 일상처럼 잦은 일이 됐다.

최 모씨의 경우와 반대도 있다. 풀러턴에 사는 70대의 김 모씨는 오랜만에 이발소를 찾았다가 기겁을 하고 돌아왔다. 김 씨는 “이발사가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있었다. 그리곤 이발을 해야 한다면서 나에게 마스크를 벗어달라고 요구했다”며 “몇달간 이발도 못한데다가 오랜 단골집이라 제대로 화를 내지도 못했는데 집으로 돌아온 후 내내 찝찝했다. 당분간은 이발하는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A 유명 타코점 ‘휴고스 타코(Hugo’s Taco)'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고객과의 갈등으로 아예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NBC뉴스는 29일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휴고스 타코 사장 빌 코네를 인터뷰했다. 코네 대표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고객과 끊임없이 충돌해 왔고 이로 인해 직원들이 괴롭힘을 당했다”며 “직원의 안전을 위해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휴고스 타코는 'No Mask No Service'라는 문구를 붙이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대신 마스크가 없는 고객에게는 직접 마스크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직원의 요구에 음료를 집어 던지는가 하면 인종차별 욕설까지 서슴없이 내뱉는 등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시했다.

휴고스 타코는 현재 문을 닫고 SNS 공지를 통해 '마스크는 우리 직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 어떠한 상징도 아니다'며 '안전하게 오픈할 수 있을 때까지 두 매장 모두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개빈 뉴섬 주지사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에 대해 일부 로컬 정부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바다시의 시장 레이넷 세넘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지사는 권한이 없다”며 오렌지, 리버사이드, 새크라멘토, 프레즈노 카운티 등의 셰리프들과 함께 뉴섬 주지사의 명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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