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기고] 뉴욕 오페라 ‘안방 감상’ 가능케 한 코로나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4년 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기존 산업분류에서 정의되지 않는 모든 산업이 가져올 경제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2020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2020년을 시작하자마자 전 세계는 코로나19 때문에 기존 경제체제와 산업 질서가 급변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몇몇 변화 사례를 살펴보면서 어떻게 대응해야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첫째 사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변신이다. 이 오페라단은 ‘카르멘’ ‘라보엠’ 등 유명 오페라 공연을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공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화질과 음질은 말할 것도 없고 모니터가 아주 크다면 마치 현장에서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지식재산권 때문에 현장에서는 촬영도 못 하고, 광고용 맛보기 클립 영상을 보면서 아쉬워했던 세계적인 공연을 안방에서 실제 공연을 보듯 즐길 수 있다.

둘째는 구글 아트 앤 컬처 서비스 사례다. 전 세계 70개국 1200개 미술관과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을 개인용 컴퓨터나 휴대용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초고화질, 360도 동영상, 다양한 검색 기능을 통해 실물보다 더 세밀하게 관람할 수 있다. 프랑스 루브르, 뉴욕 MOMA, 러시아 에르미타주 등 전 세계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우리 눈앞에 선명히 펼쳐질 뿐만 아니라 아무리 확대해도 깨지지 않는 이미지 구현 기술력이 놀랍다.



셋째는 학교나 학원의 오프라인 수업을 대체하는 인터넷 강의다. 수업이 한 방향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학생이 수업을 제대로 듣고 있는지 교사는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그러니 교사와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불만을 토로한다. 이번 기회에 온라인 양방향 수업과 평가 방법이 보완되면 코로나19 위험을 무릅쓰고 등교하거나 유학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처럼 공연 관람이나 교육 등은 그야말로 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듣고 체험하는 활동이라 오프라인에 최적화된 영역이다. 그런데도 기업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객을 만나는 채널을 다양화하자는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기존 고객은 충성고객층으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려는 O2O(Offline to Online) 전략이다. 이게 온택트(Ontact) 전략이다.

모니터를 통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보며 감동한 사람, 구글 아트 앤 컬처를 통해 명화를 감상하고 스트리트 뷰를 통해 건축물을 둘러본 사람, 야구장의 열기와 함성을 아쉬워하는 스포츠 팬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온라인에서 받은 감동은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 경험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고 더 큰 만족감을 위해 그들은 현장을 직접 방문할 계획을 세울 것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다양한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한번 바뀐 비대면(Untact) 문화는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기회에 스토리가 있는 O2O 전략을 기업들에 권하고 싶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이들이 결합하는 또 다른 세상이 나타났다. 여기에 새로운 고객과 새로운 시장이 생겼다. 이제 새로운 기회를 잡아채는 일만 남았다.


이경배 / CJ올리브네트웍스 전 대표이사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