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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3개월치 싹쓸이했다, 전세계 '렘데시비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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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02 00:29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렘데시비르의 3개월 치 공급물량을 싹쓸이했다고 CNN,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생산하는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제공=뉴스1]






알렉스 아자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의 첫 번째 공인 치료제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놀라운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렘데시비르를 생산하는 길리어드 사이언스로부터 총 50만병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길리어드의 7월 생산분의 100%, 8월과 9월 생산분의 90%를 모두 합친 물량으로, 약 8만 여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양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5월 긴급 승인한 현재로선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다. 미 국립보건원(NIH)이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과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단축하는 효과를 냈다.

EU, 렘데시비르 확보 위한 협상 돌입
한정된 수량의 렘데시비르를 미국이 싹쓸이하면서 향후 약을 확보하려는 각국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유럽연합(EU) 보건 담당 집행위원이 렘데시비르를 생산하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와 협상을 했다"고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이번 협상이 EU 회원국들에 공급할 렘데시비르를 비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식약처와 관계부처, 국내 수입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렘데시비르 수입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다. 사진은 렘데시비르 생산단계 모습.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제공=뉴스1]





BBC는 "현재 영국이나 독일 정부는 렘데시비르 보유량이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3개월 치 선점은 이 약이 필요한 다른 많은 사람에게 돌아갈 분량이 부족해질 것을 의미한다"며 우려했다.

2일부터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렘데시비르 투약을 시작한 한국도 길리어드와 협상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는 길리어드로부터 일정 부분을 기증받고, 8월 공급 물량을 일정 부분 구입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9개 회사에 복제약 생산 허용
렘데시비르 복제약 생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전세계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 등의 9개 제약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복제약 생산을 허용했다고 BBC는 전했다.

복제약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허가를 받아 북한과 인도, 베트남, 태국 등 개발도상국 127개국에 공급된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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