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폐쇄라니…허탈한 한인 동호인들
체육시설 개방 또 연기에
“야외 운동이라도 허용을…”
일부는 마스크 쓰고 경기
코로나19의 지역 내 감염이 다시 확산하면서 공공 실내외 체육시설 개방이 또 미뤄지고 있다. 오랫동안 시설 이용을 기다렸던 사회인 야구, 축구, 농구, 테니스 등 동호인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가주 사회인야구 리그에 10년째 참가하고 있는 직장인 A씨는 “2월 말 이후 운동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이제야 가능해졌구나 싶어 잠시 좋았는데 또 돌발 변수가 생겨 여러 가지로 걱정스럽고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기축구회에서 활동 중인 B씨 역시 “4개월을 기다렸는데 또 기다려야 한다”며“가입비 반환에 관해 얘기했지만, 협회측에서는 기다려 달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테니스를 즐기는 30대 직장인 C씨는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주말에 운동하면서 풀었었는데, 코로나19로 테니스 코트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 블루(코로나 19 확산 이후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로 힘들다”며 “실내 체육시설 개방이 어렵다면 야외 시설이라도 개방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가주 한인 야구협회 케빈 박 회장은 “협회 소속된 다수의 선수가 일하고 있는 LA 자바시장에서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과 동선이 겹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 앞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 상태라면 8월 개막도 장담할 수 없지만,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며칠 상황을 지켜봐야 재연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만약 리그가 재개하면 정부가 정한 방역 지침 및 개인위생은 철저히 지키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동 중 침 뱉기 자제와 경기 후 팀마다 과도한 회식 등은 자제하기로 했다. 또 개인 물병 사용하기와 최대한 접촉을 줄이고 일정 간격을 두고 앉기 등을 지켜가며 체육 활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방역에도 최대한 신경을 쓸 계획이다.
반면 리그 재개를 위해 기지개를 편 곳도 있다. LA 족구협회는 지난달 25일부터 리그 재개를 위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남가주족구협회 제이슨 오 고문은 “지난달 25일부터 리그를 시작하기 위한 자유 연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족구협회는 연습 전 손 세정제와 체열기를 위생 작업을 했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경기했다"고 알려왔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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