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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확진 5만명 쏟아지는데…트럼프는 '노마스크 불꽃놀이'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04 22:01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행사 강행
바이든 "대통령 때문에 미국이 고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립기념일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에서 나흘 연속 일일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섰는데도 대규모 기념행사를 강행하면서다. 대국민 연설에서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과는 거리가 먼 메시지를 전해 "사태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월 4일 워싱턴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 중 백악관 트루먼 발코니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 독립기념일을 맞이해 백악관에서 '미국에 대한 경례(Salute to America)' 기념식을 대규모로 열었다. 백악관은 코로나19 의료 노동자의 노고를 기리는 의미로 의사·간호사·경찰과 군 장교·각 행정부 관리를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역사상 그 어느 나라보다도 잘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으로부터 끔찍한 전염병을 얻었다. 중국은 전 세계에 퍼진 코로나19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며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도 언급했다. 행사의 막바지에는 워싱턴 상공에서 미 해군과 공군 특수비행팀의 에어쇼와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참석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쓴 참석자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참석자 간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3일에도 사우스다코다주 러시모어 산에서 열린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도 7500여명의 청중이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많은 참가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각 주는 행사 취소, 트럼프는 대규모 행사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워싱턴 상공에서 펼쳐진 불꽃놀이. 각 주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행사를 자제했지만 백악관은 기념 행사를 강행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독립기념일 기념행사는 미국 각 주의 결정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앞서 미국의 각 주는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서자 독립기념일 행사와 군중 모임을 축소 또는 취소했다. 독립기념일 행사가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된 비상 상황에서 지지율이 하락하자 독립기념일을 정치적 이익에 이용했다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촉발된 진보진영을 비난하는 메시지까지 전하면서 백인과 흑인을 편 가르기 할 의도였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CNN "백악관, 보건전문가 TV 인터뷰 막았나?"



4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 독립기념일 기념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EPA=연합뉴스]






CNN은 백악관이 공중보건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TV 인터뷰를 막아 코로나19 사태를 막으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데보라 버크스 백악관 코로나 TF 조정관,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달 중순 이후 공식 언론 인터뷰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의 경우에도 지난달 12일 이후 팟캐스트 또는 웹 인터뷰에만 응답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많은 미국인이 감염병 유행에 맞서고 있고, 인종 차별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미국 최고 사령관은 전염병에 대한 과학적 증거조차 무시하고, 인종 차별 반대 움직임에 대해 공포를 조장해 미국을 후퇴시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분열의 대통령 때문에 미국 전체가 고통"



지난 3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측도 맞불을 놨다. 바이든 후보 대선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병약한 국민이나 실업자, 헌법, 군인 등은 외면하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며 "이러한 분열의 대통령 때문에 미국 전체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는 상반된 독립기념일 메시지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는 "미국은 모두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이념을 토대로 세워졌다"며 "그동안 주류에서 밀려나고, 억압받은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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