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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가 거쳐 서울시장 첫 3연임, 최근 대선 광폭행보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09 09:11

가회동 공관 저녁마다 손님 몰려
서울시 ‘출마’ 시나리오 만들기도

참여연대 활동, 아름다운재단 설립
안철수 양보·지지 속 시장 첫 당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양보에 힘입어 당선됐다. 그해 9월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힌 안 교수(오른쪽)와 박 시장이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명문대 제적생,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등의 궤적을 거쳐 최초 3연임 서울시장 자리에 올랐다.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후 진보 성향 대선주자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박 시장은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서울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지만 유신정권의 긴급조치 명령 9호를 위반해 제적됐다. 이후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구지검 검사로 1년 정도 일하다 변호사 사무실을 차렸다.

사회운동에 뛰어들어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총선시민연대 상임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부패 정치인 낙선운동을 벌였다. 2000년에는 아름다운재단·아름다운가게 등의 시민단체를 설립해 시민운동가로 이름을 알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하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당시 인지도가 높았던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지지와 양보로 힘을 얻었다. 2선에서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후보, 3선에서 김문수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앞서 3연임에 성공해 9년 동안 서울시장으로 일했다. 2018년에는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기 위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달살이를 했다.

2017년 1월 페이스북에 대선 출마 뜻을 보였다가 낮은 지지율 등의 이유로 20여 일 만에 철회했다. 2018년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제치고 1위를 하기도 했지만 여의도·용산 통개발,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뒤 한동안 정체가 지속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박 시장은 2022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광폭 행보’를 보였다. 서울시 내부적으로도 대권 도전을 위한 ‘용퇴 시점’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하는 문건을 작성할 정도로 박 시장의 대권 도전은 기정사실화한 상태였다. 지난 6일 민선 7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선 “대선은 자기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안 되고 싶어도 하게 되는 운명적인 직책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대선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권을 향한 열망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시장 공관에는 최근까지 거의 매일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가회동 주민 박모씨는 “공관으로 저녁마다 손님이 몰려왔다. 10명 넘게 우르르 와서 자정 넘어 악수하고 헤어지는 경우도 많았다”며 “항상 공관 주변이 들떠 있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에게는 훈풍도 불었다. 지난 4·15 총선에서 박 시장과 연이 깊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 내 이른바 ‘박원순계’로 불리는 현역 의원은 17명에 이른다. 대표적인 인물이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과 기동민·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다. 박 시장은 이들의 당선 직후 정례모임을 갖고 대권 도전을 위한 조언을 경청하기도 했다. “큰 일을 하고 싶어도 여의도에 기반이 없다”며 사석에서 아쉬움을 토로해 오던 박 시장으로선 ‘우군’을 만난 셈이었다.

박 시장은 지난 1일자 서울시 정기 인사에서 정무라인과 부시장단을 대거 물갈이했다. 대선 행보를 위한 초석으로 해석됐다. 문미란 정무부시장의 후임에는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을 선임했다. 김우영 현 정무부시장은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과 자치발전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선거 전략에 능통하며 실행력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은경·김현예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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