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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안희정·오거돈 이어 여권단체장 세 번째 ‘미투’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09 09:16

민주당 충격, 오늘 당정 회의 취소
문 대통령도 실시간 상황 보고받아
통합당 신중 “의원들 언행 유념하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왼쪽), 오거돈 전 부산시장(가운데)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박 시장은 최근 자신의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실종·사망했다. [연합뉴스·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에 이은 사망 소식에 정치권은 충격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오후 5시50분쯤 박 시장 실종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박 시장이 정말 실종된 게 맞느냐”며 조심스럽게 진위를 확인하는 목소리들이 오갔다. 일부 의원은 TV와 뉴스를 통해 박 시장 실종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당초 10일 오전 당정 회의를 통해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해찬 대표의 결정으로 이날 밤 당정 회의 일정을 취소했고,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는 것으로 조율했다. 어수선한 당 분위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당 관계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무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총선에서 대거 당선된 박원순계 의원들 역시 놀란 모습이다. 박홍근(서울 중랑을)·기동민(서울 성북을)·천준호(서울 강북갑)·윤준병(정읍-고창)·김원이(목포) 의원 등이다. 전날 박 시장과 만찬을 했다는 한 민주당 의원은 “만찬 분위기가 좋았고, 박 시장에게 평소와 다른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서울판 그린뉴딜’에 대해 한 참석자가 ‘중앙정부가 배워야 할 정책’이라고 치켜세우자 박 시장도 흐뭇해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청와대도 긴장했다. 내부적으로는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경찰의 수색 진척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상황 파악에 매달렸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박 시장의 신상에 대해 참모들에게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엔 경악했다. 혹시나 했던 기대와 달라서다. 연락한 의원들 대부분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여권은 박 시장이 최근 자신의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점에서도 당혹스러워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은 세 번째여서다.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사실은 2018년 3월 5일 그의 비서였던 김지은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직접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올 총선 직후인 4월 23일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고 강제추행으로 인지했다”며 사퇴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중진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미투’ 의혹이 또 번지다니 씁쓸하다”며 “수습할 일이 많은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미투 의혹이 있다면 당에는 분명 안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인데 그것마저도 말하기가 참 어렵다”고 했다. 더욱이 여권으로선 이들 외에도 정봉주 전 의원, 민병두 전 의원 등이 미투 의혹에 휘말렸던 터다. 정 전 의원은 미투 때문에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사생활 논란이 있었다.

부동산 정책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민주당 입장에선 악재가 겹친 셈이 됐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민주당 지지율, 특히 여성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8·29 전당대회도 주목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논평을 내지 않고 분위기를 살폈다. 통합당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필요하겠지만 정치권에 이런 일이 생겨서 안타깝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9시20분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라며 “모쪼록 언행에 유념해 주시기를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효성·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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