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6.0°

2020.08.08(Sat)

‘첫 4아웃 SV’ 낯선 상황 극복한 김원중의 ‘3년 선발 짬바’

[OSEN] 기사입력 2020/07/09 21:02

[OSEN=잠실, 조은정 기자]9회말 마운드에 오른 롯데 김원중이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선발 투수로 3시즌 동안 나름대로 성장했다고 자신한다. 그리고 모든 구종도 던질 수 있게 됐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마무리 후보였던 롯데 김원중(27)은 선발 투수로 비록 성공하지 못했지만 풀타임 선발 3시즌 동안 경험을 비롯해 얻은 부분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데뷔 첫 4아웃 세이브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선발 투수를 했던 경험이 묻어났다.

김원중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 30구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세이브 째를 수확했다. 경기는 9회초 팀이 1점을 더 내면서 5-3으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원중에게는 데뷔 이후 두 번째 멀티 이닝 세이브 상황이었다. 첫 멀티 이닝 세이브 도전이었던 지난달 30일 창원 NC전 8-7로 앞선 8회말 무사 2루에서 올라왔지만 동점을 허용,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데뷔 첫 멀티 이닝 세이브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9일 만에 다시 기회가 왔다. 필승조 구승민이 앞서 올라와 8회 2사 후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만들었고 허문회 감독은 김원중을 호출했다. 이전과는 분명 다른 불펜 운영이었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김원중이 언젠가 극복해야 할 상황이기도 했다.

다만, 이전 등판들에서 상대를 윽박지르던 패스트볼의 구위와 제구 모두 온전하지 않았다. 첫 타자 강경학과 승부에서 걱정의 징조가 발견됐다. 강경학과 승부에서 2스트라이크의 카운트를 잡고 던진 패스트볼 2개가 볼로 빠졌다. 5구 째 던진 커브는 파울, 6구째 던진 패스트볼이 볼, 7구 째 패스트볼은 파울이 되며 풀카운트 승부가 이어졌다. 그리고 8구 째 주무기인 포크볼이 제구가 되지 않고 높게 빗나가며 볼넷을 내줬다.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전과는 다른 전개였다. 하지만 김원중은 3년 간의 선발 투수 경험을 토대로 습득한 다양한 구종을 이 때 활용했다. 2사 1,2루에서 맞이한 오선진을 상대로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패스트볼 기반은 변하지 않았지만 카운트를 잡기 위한 서브 구종으로 커브를 선택했다. 선발로 던졌을 때도 카운트를 잡기 위해 적절하게 활용했던 구종이었다.

오선진과 1B1S 승부에서 3구 째 118km 커브를 던졌고 이는 파울이 됐다. 바깥쪽 코스로 빠지는 커브를 오선진이 나름대로 타이밍을 맞췄지만 정타로 연결되진 않았다. 커브로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고 타자의 머릿속을 혼란시킨 김원중은 다시 147km 패스트볼을 바깥쪽 코스로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연결시켜 이닝을 종결시켰다.

5-3, 2점의 리드를 안고 9회를 마무리 짓기 위해 오른 김원중은 선두타자 대타 박정현을 상대로 모두 패스트볼만 던지며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후속 대타 이해창을 상대로는 초구 118km 커브, 그리고 3구 121km 커브로 1B2S의 카운트를 잡았다. 4구 째 149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전 안타를 맞았지지만 1사 1루에서 이용규를 상대로 1B1S에서 117km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파울이 됐지만 5구 째 다시 117km 커브를 던졌다.  결국 147km 패스트볼로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냈고 후속 정은원을 상대로도 초구 볼이 됐지만 115km 커브를 던졌다. 그리고 정은원은 3구 째 146km 패스트볼로 유격수 뜬공을 유도,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김원중은 올 시즌 가장 많은 30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비중은 21개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그 뒤를 커브 7개, 포크볼 2개로 이었다. 주무기 포크볼보다 서브 구종 커브 구사율을 높이며 등판 초기 흔들렸던 패스트볼 제구를 잡아갔고 스트라이크까지 잡아냈다. 주무기 대신 다른 구종을 선택하는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진화된 마무리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젠 상대 타자들도 패스트볼과 포크볼, 2가지 구종에 초점을 맞추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고 김원중 스스로도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원중 스스로 자신했던 선발 투수로 쌓은 경험과 구종들은 무시할 수 없었다. 두 가지 구종 외에도 다른 구종들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이미 선발 시절에 쌓았고 이를 마무리 자리에서 녹여냈다. 김원중의 선발 투수로 쌓은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모습)’을 확인했고 마무리 투수로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는 경험까지 얻은 등판이었다. /jhrae@osen.co.kr

조형래 기자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김혜린 재정 플래너

김혜린 재정 플래너

김준서 이민법 변호사

김준서 이민법 변호사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