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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탄생’ 2주간의 미니시리즈...김주형, 18세 21일만에 KPGA ‘최연소’ 우승

[OSEN] 기사입력 2020/07/12 01:08

[OSEN=강희수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김주형(18, CJ대한통운)이라는 대형 스타가 탄생했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만들어진 스타는 아니다. 원래 충분한 기량을 갖고 있었는데, 다만 국내 골프팬들에게 존재를 확인시킬 기회만 없었을 뿐이다.

김주형이 12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파71, 7,130야드)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에서 KPGA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4라운드 동안 65-70-64-69타(268타)를 쳐 최종스코어 16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쳤던 한승수는 13언더파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위는 14언더파를 적어낸 김민규다.

10대인 김주형의 이날 우승은 한국 프로골프투어의 역사도 새로 썼다.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로 18세 21일이 되는 김주형은 종전 주인공인 이상희(2011년 10월 10일 NH농협오픈 19세 6개월 10일만에 우승)의 기록을 9년만에 깼다. 우승 나이로만 치면 김대섭의 기록(1998년 9월 20일 코오롱배 41회 한국오픈, 17세 2개월 20일)이 앞서지만 김대섭의 우승은 아마추어 신분일 때 만들어졌다. 

김주형은 KPGA 입단 후 최단기간 우승이라는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김경태(2007년 4월 29일 토마토저축은행오픈, 4개월 3일)가 갖고 있었지만 김주형은 KPGA 입단 후 3개월 17일(109일)만에 첫 우승에 성공했다. 출전 경기는 겨우 2개 대회다.

김주형은 KPGA 투어에서는 첫 우승이지만 이미 아시안투어 우승 기록도 갖고 있다. 2019년 11월 17일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에서 아시안투어 역대 두 번째 젊은 나이로 우승했다. 

김주형의 ‘KPGA 군산CC 오픈’ 우승은 장차 세계 무대를 호령할 재목이라는 점을 국내 팬들에게 눈으로 확인시켜 준 의미가 있다. 골프 신동이라는 소리는 익히 들어왔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그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돌이켜 보면 연장전까기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놓친 지난 주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은 군산CC 오픈 우승을 위한 프리게임이었다. 김주형이라는 스타 탄생을 알리는 2주짜리 미니시리즈의 시작이 부산경남오픈이었다.

3라운드를 14언더파, 단독선두로 마친 김주형은 12일의 최종라운드를 불안하게 출발했다. 챔피언조에 함께 편성된 한승수와 박은신이 모두 K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리는 후보들이라 긴장감도 팽팽했다.

8번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 1개만 기록한 김주형은 파5 9번홀부터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린 주변에서 가볍게 띄운 3번째 샷이 홀컵 1미터 안쪽 거리에 멈췄고 이 공을 버디로 연결시켰다. 이어진 파4 10번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두 번째 샷이 그린 바깥에 떨어졌으나 홀컵쪽으로 띄운 공이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이 버디로 김주형은 다시 선두가 됐다.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한승수의 추격도 만만찮았다. 앞선 홀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기록하던 한승수가 12, 13연속홀 연속 버디로 15언더파를 만들었다. 단숨에 김주형과 공동선두가 됐다.

둘의 갈림길이 파4, 15번홀에서 찾아왔다. 김주형이 2.5미터 거리의 버티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킨 반면, 그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굴린 한승수의 공은 홀컵을 따라 반바퀴를 돌다가 컵을 벗어나고 말았다. 김주형이 -16, 한승수가 -14가 됐다.

16번홀에서는 김주형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드라이버 티샷이 좌측 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공이 빠진 지점에서 3번째 샷을 쏘아 핀 근처에 올린 김주형은 흔들리지 않고 파 퍼트까지 성공했다.

한승수에게도 기회와 위기가 찾아왔다. 파3 17번홀에서 티샷을 핀 70cm 거리에 붙인 한승수는 이 공을 버디로 연결시켜 희망을 불을 지폈다. 그러나 희망 뒤에 찾아온 위기는 치명적이었다. 파4 18번홀에서 신중하게 쏜 드라이버 티샷이 우측 해저드에 빠져버렸다. 공의 방향이 세컨드 샷 지점 확보도 안 되는 방향이어서 티 샷부터 다시 시작한 한승수는 이 홀에서만 2타를 잃고 말았다. 이날 하루만 9타를 줄인 김민규에게 2위 자리마저 내줘야 하는 통한의 홀이 됐다.

대형 스타 탄생을 알린 김주형은 “지난 주 연장에서 져서 속으로 많이 힘들었다. 이튿날 아침 잠이 안 와서 곧장 연습장으로 달려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도 많이 올라가서 기분이 좋다. 올해는 KPGA 투어에도 꾸준히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때문에 현장에는 못 나오지만 집에서 열심히 응원해 준 팬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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