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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싱홈 면회 허용됐지만…"만날 수 없다"

[LA중앙일보] 발행 2020/07/13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20/07/12 19:51

1명씩 면회·신규 감염자 0 등
조건 충족하기 사실상 불가능
시설 관리 부실 가족들도 꺼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수 마티스는 지난 4개월 동안 94세의 어머니를 만나보지 못했다. 그는 “어머니는 전화해서 우신다. 하루에도 몇번씩 우실 때도 있다. 어머니는 보고 싶다고, 죽기 전에 나를 볼 수 있는거냐며 울면서 간청하다시피 한다”며 “(부모를 못 만나게 하는 것은) 정말 미친 짓”이라고 토로했다.

언제쯤이면 보고 싶은 부모를 마음 놓고 만나 볼 수 있을까.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지난달 노인 전문 요양시설(이하 너싱홈) 방문을 허용했지만 실제로 방문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NBC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너싱홈 방문을 허용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너싱홈측은 가족의 방문을 꺼리고 있다. 팬데믹 초기 너싱홈 내코로나19 사망자가 대거 발생한데다가 일부 시설에서는 관리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너싱홈 내 코로나 사망자는 캘리포니아 주 전체 사망자 수(7000명)의 40%에 달한다.

게다가 정부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기도 쉽지 않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실내에서의 방문은 한 번에 한 사람만 가능하며 충분한 스태프들이 있어야 하고, 14일 내에 시설내 신규 감염자가 없었어야 한다. 또 한가지 시설이 위치한 지역 커뮤니티 내에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입원환자 수가 감소세여야 한다.

현실적으로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나마 실외에서의 방문은 조금 더 유연한 편이지만 이 또한 지금의 확산세라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주보건국의 로저 버틀러 대변인은 “신규 감염자가 시설 내에 보고되었다 해도 실외에서의 방문은 허용되어야 한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로컬 당국이 위험률이 높다고 판단했을 시에는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캘리포니아 요양원 개혁을 위한 시민단체(California Advocates for Nursing Home Reform)의 토니 치코텔 변호사는 “지난 6월 26일 주 정부가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거의 달라진 게 없다. 야외에서 부모를 만나고 왔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설의 경우 창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이 또한 시각이나 청각 장애들을 가진 이들에게는 무리다. 때문에 대부분의 가족들은 전화나 화상채팅으로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는 정도다.

한편 코로나 감염자를 수용하기 위해 기존 환자를 유기하고 감염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는 등의 혐의로 일부 너싱홈을 상대로 한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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