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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약 이름 정도는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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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7/11 건강 1면 기사입력 2020/07/13 08:46

우리 한국인들의 약에 대한 맹신은 대단하다. 약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 또한 크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자신이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 약들에 대해서는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당뇨, 고혈압, 심장 질환 등으로 여러 가지 약을 먹는사람 중에서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경우는 절반도 안 되는 것을 보았다. 더더욱 걱정스러운 일은 이러한 약제들이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대부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약의 이름을 물어보았을 때, 많은 경우 “네모 모양의 파란 약”이라는 식으로 대답한다.

미국 여러 대학의 연구 조사 결과,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약들이 너무 자주 처방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한 예로 65세 이상 노인들의 15% 이상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약을 두 가지 이상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하게 처방되는 약들은 진통제, 진정제, 우울증약 등으로, 주로 노인들이 많이 복용하는 약들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처방해 준 약들을 잘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복용하는 약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이중으로 복용하는 약들도 많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많은 의료 문제가 다중으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여 생기는 부작용 때문에 일어난다.

특히 한국의 약국에서 약을 져 주는 것을 보면 약들의 이름을 알기가 힘들다. 봉지 안에 여러 종류의 약들이 함께 들어가 있는 것이다. 좀 호기심이 많은 환자가 어떤 약이냐고 물어보면 귀찮다는 듯이 그냥 식후나 식전에 지시대로 복용하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설명할(?) 뿐이다.

미국에서는 약사가 약을 지을 경우, 다른 약을 하나의 용기에 절대 섞지 않는다. 종류별로 병에 각각 집어넣어 주고, 약 이름을 기재한 라벨을 그 병에 꼭 붙인다. 또한 약의 부작용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러한 방침은 환자가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제들에 대해 알고 조심하게 하려 함이다.



아는 만큼 효과 보는 약

의사와 약사는 한마음 한뜻으로 일반인이 약에 대한 인식을 높이게끔 교육과 계몽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의사는 환자가 다른 의사에게 처방받아 복용하는 약이 무엇인지 꼭 물어보아야 할 것이고, 환자가 약의 이름과 부작용에 대해 파악하도록 충분한 설명과 상담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현철수 박사 - 마이애미 의대 졸업. 예일대병원 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로체스터 대학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스토니브룩, 코넬 의대 위장내과, 간내과 겸임 교수. 현재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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