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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토크] ‘러시아 스캔들’과 ‘오바마 게이트’

#“버락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트위터에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다. 주류 언론은 애써 보도를 피한다. 그런데 트럼프 뿐 아니라 댄 본지노 등 다수의 보수논객이 같은 내용의 트윗을 연일 올리고 있다. ‘#오바마게이트(Obamagate)’가 트위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바마 전 정부가 러시아 내통 스캔들을 조작해 트럼프 대선 캠프를 사찰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지난 10일 로저 스톤을 특별 감형했다. 백악관은 “스톤은 좌파와 언론이 결탁해 만든 ‘러시아 스캔들’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눈여겨 볼 점은 사면이 아닌 특별 감형이다. 트럼프는 스톤에게 사면은 죄를 인정하는 셈이라면서 법정에서 무고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스톤이 풀려나자 그를 기소했던 로버트 뮬러 특검이 발끈했다. 지난 11일자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자신의 수사가 정당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린지 그레이엄(공화) 상원 법사위원장이 나섰다. 뮬러를 청문회에 소환하겠다고 했다. 그는 “뮬러가 글을 기고할 정도로 수사 정당성을 얘기하고 싶어하니 소환하겠다”고 했다. 백악관은 “뮬러는 부패 수사를 했다. 조작된 X파일을 토대로 오바마-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캠프를 사찰한 것은 수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괴짜판사’ 설리번.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스캔들의 첫 희생자. 검찰 측이 플린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가 있었음에도 이를 숨기다가 얼마 전에 발각됐다. 결국 담당검사가 케이스에서 손을 놓았다. 그런데 워싱턴 DC 연방법원의 에밋 설리번 판사가 계속 딴지다. 딥스테이트 명령을 받아서일까? 급기야 연방고등법원이 지난달 24일 설리번 판사에게 사건 기각 명령을 내렸다.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설리번이 불복했다. 고법이 재차 설리번에게 기소 철회 결정에 의문을 제기할 충분한 이유가 없고 설리번이 요청한 제3자를 ‘법정조언자’로 지정해 계속 심리하는 것도 불필요하다고 못을 박았다. 설리번이 재차 불복의사를 밝혔다. 조 디제네바 전 워싱턴DC 연방검사는 “판사가 끝까지 케이스를 가져가겠다고 한 적을 내 생애 본 적이 없다. 세상에서 가장 어처구니없는 케이스”라고 했다.

#끝없는 러시아 스캔들, 여기서 끝이다.

트럼프 임기 내내 따라다닌 러시아 스캔들. 상대진영의 교활한 계략이었는지, 아니면 확실한 근거를 토대로 정당한 수사를 펼쳤는지 여부가 곧 결판난다. 존 듀럼 연방검사가 스캔들 진원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수사와 관련해 딱 한 차례 공개발언을 했다. 지난해 법무부 감찰관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오바마 법무부가 2016년 트럼프 선거 캠프의 외교고문 카터 페이지를 사찰한 행위가 고의적인 범법행위 또는 정치적인 편향에 기반을 둔 적이 없다는 감찰관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듀럼 검사가 증거를 확보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페이지가 CIA 연락요원 출신이라 러시아 스파이가 아니라는 CIA 측 답변 이메일 증거가 나왔음에도 FBI 변호사가 이를 숨긴 정황이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 출신의 탐사보도 기자 존 솔로몬은 지난 8일 기소가 곧 임박했다고 밝혔다.

#깨어나는 진보진영.

최근 들어 강성 진보진영 논평을 많이 본다. 오바마게이트를 보수진영보다 강도 높게 다루고 있다. 진보언론 ‘인터셉트(The Intercept)’에서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고 대표적인 버니 샌더스 지지 논객 지미 도어는 대놓고 “스캔들 배후에 오바마가 있다”며 “그가 기소돼야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미국 미디어가 퍼뜨린 러시아 스캔들 기사들은 완전 사기”라고도 했다. 스톤의 특별감형으로 러시아 스캔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좌와 우를 떠나 범죄를 저질렀느냐, 아니냐의 문제다.


원용석 사회부 부장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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