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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고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며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수석부회장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수석부회장 

[LA중앙일보] 발행 2020/07/14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20/07/13 18:35

삼가 고 백선엽 장군님께 우리 모두 존경의 마음을 모아 추모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선배요 직속 상관이었던 장군님을 이제 생전에 뵐 수 없게 된 부음을 듣고 우리 노병과 예비역 재향 군인들은 온 국민과 함께 슬픔을 금치 못합니다. 자상하고 엄숙했던 천하의 대장군을 떠나 보내는 슬픈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장군님, 우리는 당신을 기억합니다. 백척간두 6·25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지 못했으면 지금의 선진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장군님은 1950년 8월 최후의 보루요 낙동강 전선 최대 격전인 다부동 전투에서 8000명의 아군 병력으로 북한군 2만여명의 총공세를 한 달 이상 싸워 막아냈습니다. 공포에 질린 부하 병사들이 치열한 전쟁에서 도망치려 하자 장군님은 맨 앞에 나서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라” “너희들이 돌아서면 내가 쏜다”라고 독려해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 미군에 앞서 평양에 먼저 입성했고, 1·4후퇴 뒤 서울 탈환 때도 최선봉에 선 탁월한 지휘관이셨습니다.

휴전 후 장군님은 참모총장으로서 우리 전방부대 시찰 차 대통령과 함께 부대를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행사 때 한 훈시 중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군의 목적은 전투요, 전투의 목적은 승리”라며 “군은 항시 전투에 임할 태세를 갖추고 반드시 백두산 상봉에 태극기를 꽂아야 할 것이다”라고 국토통일의 염원과 의지를 강조하셨습니다.

예편 후 주 캐나다 대사 시절엔 몬트리얼을 방문해 동포들과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는 전쟁 때 우리를 도운 유엔군으로 참전, 함께 싸운 우방으로 그 은혜를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한인들에게 보은의 말씀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장군님, 백선엽 그 이름은 대한민국 국군의 전사(戰史)이자 상징이십니다. 건국 당시 국군 창설에 참여했고 휴전 회담 대표를 지냈으며 한국군 최초 대장에 올라 두 차례 육군참모총장을 맡았습니다. 군 재건을 이뤄낸 지장이요 덕장이며 용장이었습니다. 장군님은 한국군 장교의 모범으로 최상의 야전 지휘관으로서 ‘모두 탁월’이란 세계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한미군 사령관들은 취임하면 장군을 찾아 전입 신고를 했고 지금도 외국의 군 출신 VIP들이 오면 대한민국 구국영웅에 대한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 곁을 떠나더라도 대한민국의 수호신으로서 못 다한 국토통일의 그날까지 나라를 지켜 주시고 60만 대군을 이끌어 주십시오. 여기 후배들이 최대의 존경으로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합니다. 내내 편히 쉬시옵소서. 6.25에 참전한 후배 예비역 육군대위 이재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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