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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나는 이렇게 살아남았다”

[LA중앙일보] 발행 2020/07/14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20/07/13 20:47

줌강좌 도전한 60대 댄스 강사
핸디맨하며 삶 설계하는 바텐더
의상 대신 마스크 만드는 재봉사

코로나19는 모두에게 찾아온 위기다. 캘리포니아 주민 5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소득 감소로 정부 지원 없이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이들도 수백만이다.

한 치 앞이 안 보일 만큼 깜깜하다. 오지 않는 손님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언제쯤이면 다시 일자리로 복귀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도 없다.

하지만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LA타임스는 13일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나름의 방식으로 또 다른 삶을 찾아 나서고 있는 평범한 이들의 삶을 소개했다.

# 크리스틴 갤럽(34)은 르네상스 페어 등의 축제에 사용되는 의상을 만들어왔다. 40여 개 이벤트 의상을 제작하느라 3월부터 11월까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지난해 그의 소득은 25만 달러였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하나하나 행사들이 취소되기 시작해 모든 이벤트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렇게 함께 일하던 직원 15명을 모두 해고해야 했다. 그는 요즘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혼자 마스크를 만든다. 하루 16시간을 일하며 지난 3월부터 번 돈이 8000달러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는다. 갤럽은 “혼자서 살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 사실 약간 남을 정도”라며 “지금 이 일이 재미있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 65세인 킴 알만자 미쇼크는 40년간 밸리 댄스계에서 활동해왔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여러 스튜디오에서 밸리 댄스 강사로 일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스튜디오들 역시 모두 문을 닫으면서 미쇼크는 그의 나이에는 너무도 생소한 줌을 통한 온라인 수업을 반강제적으로 시작해야 했다. 침실의 한 편을 스튜디오로 변경하고 일주일에 세 번, 헤드셋을 착용하고 스크린을 통해 밸리댄스 강좌를 열었다. 그리고 LA의 한 댄스 스튜디오의 제안으로 전문적인 온라인 클래스를 가르치기로 했다. 미쇼크는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두려웠다”며 “하지만 그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나 자신을 보면서 놀랐다. 이제는 (온라인 수업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 바텐더로 일했던 오스틴 이스트리(30)는 올 초까지 두 곳의 술집에서 일했다. 주당 800달러 정도를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술집 문을 닫으면서 그는 일자리를 잃었다. 이스트리는 “트레이더스 조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거부당했다. 처음에는 나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목수로 일하는 친구의 제안으로 시간당 20달러를 받고 파트타임 핸디맨 일을 시작했다. 그는 “실업수당과 합쳐보니 얼추 전에 벌던 수입과 비슷했다. 1660달러의 렌트비를 여자친구와 반씩 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요즘은 남는 시간을 이용해 좋아하는 음악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며 또 다른 삶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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