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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코로나19와 유비무환의 정신

캘리포니아가 결국 또 ‘셧다운’을 공포했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환자수가 급증한 것을 언급하면서 30여곳 카운티에 다시 봉쇄령을 내렸다. 미용실, 쇼핑몰, 헬스클럽 등이 다시 문을 닫는 등 코로나19가 온세상을 흔들어 놓고 있다.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가 다시 봉쇄령이 내려진 것이다.

미국인이 본래 법을 잘 지키는 국민이다. 방역 안전수칙을 잘 지켜 조속한 시일 내에 코로나를 극복했어야 했는데 당국의 제지에도 해변가에는 사람들로 넘치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도 소홀해지고 있다. 유비무환의 정신을 잊은 것이다.

유비무환이란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는 뜻이다. 우환과 뒷걱정을 없애려면 반드시 준비를 해야 한다. 중국의 은나라 고종 시대 부열이라는 재상이 왕에게 "생각이 옳으면 이를 행동으로 옮기되, 시기에 맞게 하십시오. 그것을 자랑하면 공을 잃게 됩니다. 모든 것은 갖춘 것이 있는 법이니 갖춘 것이 있어야만 근심이 없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

개인이든 단체든 국가든 사람이 모인 곳이나 기거하는 곳에서는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 항상 안전사고 예방조치를 해야 하며 재난 발생시를 대비해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서울에서 20대 여성의 집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녀의 판단 미숙으로 생후 12개월 된 아기를 구하지 못한 채 집 밖으로 피신해 아기가 숨진 사고가 있었다. 언론 보도 내용을 보면 엄마는 화재 당일 안방 침대에 아기를 혼자 재워 놓고 전기장판을 켜놓은 뒤 안방과 붙어있는 작은 방에 들어가 잠이 들었다고 한다. 불은 안방의 전기장판에서 시작됐다.

아기의 우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 엄마는 안방을 열어보니 연기가 들어찬 방안 침대에 아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2미터 떨어진 아기를 즉시 둘러업고 밖으로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당황해서 그렇지 못했다.

엄마가 적절히 행동을 했더라면 아기를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람이란 실수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엄마가 단 한 번이라도 화재에 대한 관심과 교육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화재 발생시에 잠재의식에 의해 자동적으로 아기를 감싸안고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개인들은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자주 씻기 등 보건 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한 업소들은 당국이 지시한 위생 수칙을 이행해 더 이상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

유비무환의 정신을 갖추지 못해 코로나19의 공격에 무참하게 무너졌다. 이제부터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코로나19 퇴치에 모두가 협력해 나가자.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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