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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조치" vs "발표에 욕부터"

[LA중앙일보] 발행 2020/07/15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20/07/14 22:27

가주 2차 '셧다운' 한인들 날선 반응

14일 LA한인타운 웨스턴길의 로데오 몰 입구에서 건물 관리인이 방문자들의 입장을 통제하고 있다. 14일 현재 이 몰 내의 식당과 안경점 등은 영업을 계속 하고 있으며, 방문 업소가 확인된 고객만 출입이 가능하다. 김상진 기자

14일 LA한인타운 웨스턴길의 로데오 몰 입구에서 건물 관리인이 방문자들의 입장을 통제하고 있다. 14일 현재 이 몰 내의 식당과 안경점 등은 영업을 계속 하고 있으며, 방문 업소가 확인된 고객만 출입이 가능하다. 김상진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13일 개빈 뉴섬 가주지사가 두번째 셧다운 조치를 내렸다. 이를 두고 남가주 한인사회는 다양한 반응에 휩싸였다. 이런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 한편에는 탄식과 걱정도 크다. 당장 먹고 사는 현실 문제들에 부딪히는 탓이다. 우리 이웃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찬 “감염자 급증 특단 대책 이해”

▶성은희(자영업·풀러턴) = 식당도 가고 싶고 사람도 만나고 싶다. 당연히 다시 셧다운되면 비즈니스도 힘들어진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무방비 상태다. 시위할 때도 그랬고, 어디를 가도 마치 코로나가 끝난 것처럼 행동했다. 실제로는 더 심각해 졌는데…. 주변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인들도 여럿이다. 정말 심각하다. 각성해야 한다. 때문에 이번 재봉쇄는 힘들어도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본다.

▶이지현(주부·풀러턴) = 잘 했다. 재개장 후에도 사실상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서 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재개장을 하나 봉쇄를 하나 지금 확산세라면 나에게는 똑같다. 한 아이의 엄마로 더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빨리 이 상황이 끝날 수 있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조이 곽(학생·LA) = 감염 확산의 심각성을 모른 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2차 셧다운은 불가피한 조치였다. 소극적 제재로 인한 감염 확산이 계속될 경우 온라인 수업을 계속해야 하는 나 같은 학생들의 고통도 커진다. 조금 힘들더라도 강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반 “겨우 회복 중인데 찬물 붓다니…”

▶이창선(요식업·랜초쿠카몽가) = 여러 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봉쇄령 후 정말 쉽지 않았다. 수많은 음식들을 버려야 했고 직원들은 실업수당을 받겠다면 출근하지 않았다. 재개장 후 겨우 회복해 가고 있었는데 또 다시 셧다운하라는 소식에 욕부터 나왔다. 코로나가 두려운 사람은 덜 나오면 되고 그래도 나가서 일해야 한다면 조심하며 일하면 된다. 그리고 봉쇄보다는 교육을 하는 데 힘쓰는게 맞지 않겠나.

▶실비아 윤 (미용사·LA) = 다시 재개된 지 한 달 조금 넘었는데, 또 이런 조치가 내려지니 막막하기만 할 뿐이다. 그 때는 아무 것도 몰랐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정말로 난감하다. 이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 될 지도 모르겠고…. 왜 미용실이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히는 지도 이상하다. 지난 번에는 그냥 손 놓고 있었는데, 뭔가 다른 대책이라도 강구해야 할 것 같다.

▶강태광(목사·LA) = 교회가 또다시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간 행정 명령을 철저히 준수하며 대면 예배를 진행했음에도 ‘모이는 장소’라는 이유로 교회가 이번 명령에 포함돼 안타까운 심정. 이번 명령의 의도는 알겠으나 감염 확산에 영향을 끼친 사례가 없음에도 교회에 대한 무조건적인 통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주 2차 셧다운 왜?

환자 급증 병실 부족이 직접 영향

"진정 안되면 폐쇄 확대"

캘리포니아주가 다시 셧다운(shutdown·폐쇄) 모드로 돌아가면서 셧다운 명령이 더 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이확산되던 지난 3월 중순 자택대피령을 내리며 발 빠르게 대처했던 가주는 독립기념일 연휴를 전후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셧다운 조치를 취했다. 무엇보다 입원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병실 부족 현상이 생기는 등 의료 상황도 악화되자 취해진 조치다.

가주 보건국이 14일 발표한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일일 확진자 수는 7346명으로 총 33만650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 수는 7087명을 기록했다. LA카운티의 경우 이날 하루에만 4244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일일 수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입원 환자의 경우 현재 가주에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총 6745명이다. 이중 1886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예상되는 입원 환자만 1400명에 달한다. LA카운티의 경우 입원 환자 수는 2103명이며 이중 27%는 중환자실에 있다. LA타임스 14일자에 따르면 일부 병원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는 현재 병원 환자에 한해 먼저 감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카운티별로 매 3일 동안의 감염률과 중환자실 입원 건수를 모니터하고 있다”며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카운티는 앞으로 폐쇄 조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섬 주지사가 13일 발표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식당, 극장, 동물원, 와인 양조장은 카운티에 상관없이 실내 운영이 중단됐다. 또 카드룸이나 볼링업소, 미니골프장 등 가족 단위로 찾는 오락 시설들도 폐쇄됐다.

술집의 경우 실내 뿐만 아니라 실외 판매도 금지됐다. 그러나 감염률이 높은 LA카운티와 오렌지, 벤투라, 임페리얼, 리버사이드 등 29개 카운티는 식당 외에 피트니스 센터와 예배당, 비필수 업종 사무실, 미용실과 이발소, 쇼핑몰까지 폐쇄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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